박지원 '정면돌파'…"황당한 의혹 충분히 해명"

입력 2012-08-01 10:14:50

9시간 넘게 조사 받고 귀가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검찰의 세 차례 소환에도 꿈쩍하지 않던 박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자진 출두해 9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1일 새벽 귀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조사 후 검찰청을 나오면서 "황당한 의혹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잘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며 "(불법자금 수수는) 당연히 터무니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31일 오전까지만 해도 '정치검찰의 야당탄압에 굴복할 수 없다'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이날 오후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인 김학재 전 의원'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청으로 향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의 검찰출두 직후 가진 논평을 통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과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다는 의중을 비쳤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두 직전 대변인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검찰 출석과 관련하여 당의 입장도 완강하고, 저도 있지도 않은 사실에 대해 조사를 받는 것이 억울하지만 당과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고 시급한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8월 민생국회가 필요한데 제 문제로 인해 실종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검찰출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원내대표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내곡동 사저 특검 등 제19대 국회 개원 합의사항도 지켜야 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차질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검찰출두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박 원내대표의 검찰출두와 동시에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4일부터)를 제출해 여권'검찰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우원식 원내 대변인은 "개원협상에서 약속했던 대로 이명박 정권의 각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산적한 민생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를 열자는 민주당의 요구에 새누리당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8월 임시국회 개회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생현안 처리는 상임위 활동을 통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당장 본회의를 열어야 할 긴급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8월 국회의 소집은 앞으로 필요할 방탄을 위한 대비 차원에서 여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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