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모래와 푸른바다…여름낭만 함께 즐겨요

입력 2012-08-01 10:56:08

7번 국도 곳곳 동해안 명품 해수욕장들

동해안해수욕장은 너른 백사장과 눈부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인근에 가볼만한 역사 유적도 풍부하다. 사진은 백사장이 풍족하고 모래가 고운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동해안해수욕장은 너른 백사장과 눈부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인근에 가볼만한 역사 유적도 풍부하다. 사진은 백사장이 풍족하고 모래가 고운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언제봐도 시원스럽다.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 등 7번 국도 곳곳에 자리한 해수욕장은 가족과 연인들의 휴양지로 그만이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또한 천년의 역사가 있고, 바닷가 어촌마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해수욕이 싫증 나면 강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마침 포항에서는 불빛축제가 열리고 있어 한여름 밤의 불꽃쇼를 관람할 수 있다.

◆경주 감포 고아라해수욕장

경주의 해변에는 테마가 있다. 산과 숲, 계곡이 있고 신라 천년의 역사가 있다. 올여름 피서지를 경주로 택하면 이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다.

감포읍 오류 고아라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600m에 폭 55m의 넓은 몽돌밭과 맑고 투명한 바다로 유명하다. 인근에 수산시장과 항구가 있다. 어촌마을의 정취도 물씬 풍긴다.

남쪽으로는 봉길 대왕암해수욕장이 있다. 바다의 용이 됐다는 신라 30대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어 올해부터 대왕왐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토함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대종천을 형성하고 이 물은 대왕암해수욕장을 지나 바다로 흘러든다. 해수욕장이 싫으면 수정같이 맑은 계곡물에 강수욕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은어 천렵도 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감은사지, 이견대,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 골굴사, 장항사지 등의 명소가 많이 있어 가족휴양지로 좋다.

◆울진 망양정해수욕장

경북 동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7번 국도는 언제나 시원하다. 끝없이 펼쳐진 동해와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울창한 숲을 가로지르는 느낌이 바로 7번 국도다.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울진 근남면 수산교에서 우회전 하거나 덕신리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만경창파의 망양정해수욕장을 만난다. 이곳의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는 도심에 찌든 사람들에게 자연의 고마움을 알려준다.

해수욕장 바로 뒤 야산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있다. 송강 정철은 망양정에서 바라본 파도와 물보라를 최고의 경치라고 극찬했다. 해수욕장은 불영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있어 강물수영도 할 수 있다. 망양정 아래 백사장과 어우러져 왕피천 맑은 물이 머무는 아름다운 호수가 인상적인 망양정해수욕장은 바다와 하천을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망양정 바다는 환상적인 정취를 자랑해 2006년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해수욕장이 위치한 산포리 마을은 2007년 해양수산부 선정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망양정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 왕피천에서 피라미를 잡고 망양정, 성류굴, 엑스포공원, 민물고기체험관 등을 차례로 관광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성류굴은 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성류굴 앞을 흐르는 왕피천의 은어 낚시는 강태공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 오산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포항 북부해수욕장

더운 여름철 도심 속의 해수욕장, 포항 북부해수욕장을 한번 찾아보자. 북부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처럼 시가지와 해수욕장이 바로 붙어 있는 형태다. 그래서 따로 비싼 펜션을 예약하거나 일부러 텐트를 가져갈 필요 없이 시설 좋은 모텔들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포항국제불빛축제도 한여름 밤 색다른 구경거리. 이달 5일까지 북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불빛축제는 매일 오후 9시쯤 음악과 함께 쏘아 올려지는 한국, 중국, 폴란드, 이탈리아 4개국의 불꽃쇼가 펼쳐진다.

공개 프러포즈를 꿈꾸는 연인들이라면 5일까지 북부해수욕장 사랑의 등대 주변에서 준비되는 '연오랑세오녀 러브웨이 프러포즈'를 노려 볼 만하다. 전광판으로 영상메시지가 송출되고 포토서비스, 꽃다발이 제공될 뿐 아니라 러브웨이에서 뮤직불꽃쇼를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불빛댄스 경연대회, 불빛 탑밴드, 해변의 정취와 통기타가 어울리는 연주회, 비치발리볼'풋살'여자럭비 등 해변스포츠 축제를 비롯해 매일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행사와 관련된 정보는 포항시 축제정보 홈페이지(http://festival.ipohang.org)나 포스코 축제 홈페이지(http://www.poscofs.com)를 방문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영덕 고래불'대진해수욕장

영덕군 등줄기를 잇고 있는 해수욕장 풍광은 하나같이 닮아있다. 뒤로는 소나무 병풍이 둘러쳐 있고, 앞으로는 너른 백사장과 눈부시도록 푸른 바다가 자리하고 있다. 땡볕이 쏟아져도 소나무 숲에 들어가면 그만이고, 연인과 손잡고 걸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백사장 역시 풍족하다. 피서객들 편의시설 확충 외에는 별다른 개발이 없다 보니 백사장 유실이 적고, 물이 깨끗하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대진해수욕장과 나란히 이어져 있어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긴 해수욕장으로 이름 높다. 사실 밖에서 보면 분리돼 있지만, 결국 하나의 해수욕장으로 치면 된다.

이곳 모래는 고운데다 몸에 들러붙지 않아 찜질에 제격이다. 여기에다 심장과 순환기 계통에 좋은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피서객들에게 이곳 모래찜질은 필수코스로 인식되고 있다. 3, 4일에는 해변축제'노인체육경연대회'백합조개체험'장기자랑 등의 행사가 열린다. 야시장과 각설이타령, 서커스공연도 준비돼 있다.

영덕의 입구 남정면에 위치한 장사해수욕장은 일출이 멋스럽다. '장사'(長沙)라는 이름답게 백사장이 길고,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넓게 자리하고 있어 자리만 펴면 훌륭한 쉼터가 된다. 인근에는 부경온천과 장사상륙작전의 역사를 담은 위령탑이 있다.

영덕군은 5일까지 추억의 해변음악회, 젊음의 록 페스티벌, 한여름 밤의 불꽃축제, 복숭아 이벤트, 후리그물끌기 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를 해수욕장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영덕'박승혁기자 psh@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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