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보루 김경아마저 탈락…탁구 개인전 노메달

입력 2012-08-01 09:24:04

런던올림픽 선전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고자 했던 탁구 국가대표 맏언니 김경아(35'세계 5위)가 8강 문턱에서 돌아섰다. 컨디션이 가장 좋았기에 내심 메달이 기대됐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마저 무너진 한국은 탁구 남녀 개인전서 메달 꿈을 접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김경아는 세계 최고의 수비형 선수다. 파워 넘치는 공격수들이 득실거리는 세계지만 김경아는 상대 공격을 질릴 정도로 커트해 스스로 자멸하게 하며 10여간 탁구판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31일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8강전에서 그 주특기 말을 듣지 않았다. 김경아는 펑톈웨이(8위'싱가포르)에게 2대4(11-13 7-11 11-4 6-11 12-10 10-12)로 패했다.

1, 2세트를 이기고 있다 내줬지만 3세트와 5세트를 잡으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6세트 박빙의 승부서 커트가 빗나갔다. 신기에 가까운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관중의 탄식을 유도했으나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온 상대의 허점을 찾기 어려웠다.

2004 아테네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경아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 메달 색 '업그레이드'를 노렸다. 지난 4월 두 차례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대회 정상에 오르며 쾌조의 감각을 유지한 덕분에 10위권대 중반이던 세계랭킹을 5위까지 급상승시켰던 김경아는 이번 대회에서 3번 시드를 받았다.

올림픽에 앞서 올해 치른 펑톈웨이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터라 승리가 예상됐지만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기선을 제압당한 게 패배의 빌미가 됐다.

오상은(35), 주세혁(32), 김경아, 박미영(31)을 내세웠던 한국은 단식에서 노메달에 그친 여운을 단체전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남녀 따로 진행되는 단체전은 단식 출전 선수에 유승민(30)과 석하정(27)이 가세한다. 남녀 대표팀은 3일 나란히 첫 경기를 갖는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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