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담레이, 큰 영향 못 줄듯
31일 경산 하양의 낮 최고기온이 40.6℃까지 오르는 등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서 올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대구기상대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대구 37.2도, 구미 36.9도, 안동 36.1도까지 올라 찜통더위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하양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공식기록으로는 인정되지만 2006년 설치돼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록' 등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기후값으로 사용할 수도 없고, 대구와 영천 등 잔디가 깔린 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온과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무리다.
기상청은 "2006년 7월부터 전국 관측 표준화 사업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며 "장비가 측정한 기온이 지엽적인 차이로 대표성이 없을 뿐 공식기록으로는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최고기온까지 오르면서 열대야도 이어졌다. 대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열흘 연속으로, 포항은 23일부터 9일간 지속됐다. 안동도 올 들어 처음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대구기상대는 당분간 대구와 경북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일 오전 현재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400㎞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향하는 제10호 태풍 '담레이'(DAMREY)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은 2일 비가 예보돼 열대야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담레이는 2일 새벽 제주도 서귀포 남쪽 60㎞ 해상을 지나면서 간접 영향권에 드는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
하지만 담레이가 대구와 경북 북부 지역의 기온을 떨어뜨리지는 못할 전망이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이 자체적으로 열을 보유하고 있어 태풍이 근접해도 찜통 더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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