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2층 피자집 화재…목재건물 인근에 의류가게 밀집 빨리 번져

입력 2012-07-31 07: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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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5시 4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맞은편 한 피자가게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0일 오후 5시 4분쯤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맞은편 한 피자가게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0일 오후 5시 5분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2가 한일극장 도로 맞은편 3층 건물의 2층 피자가게에서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3층과 인근 상점 2곳을 태우고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화재가 나자 음식점 직원과 손님들은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발생 4분 뒤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87명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경찰관 172명이 출동해 주변 도로 상황을 통제했다.

불이 난 피자가게는 1989년 지어진 목조 건물인 데다 불길이 인접한 옷가게와 신발가게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 진압이 어려웠고, 덩달아 일대 교통은 더욱 혼잡해졌다. 불이 옮겨 붙은 옷가게에는 화학섬유 계통의 옷들이 대거 입고된 탓에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인근 상가 종업원 곽병옥(43'여) 씨는 "'퍽'하는 소리가 나고 연기랑 불길이 치솟아 오르더니 순식간에 바로 옆 의류점으로 옮겨 붙었다"고 전했다.

인근 제화점 매니저 김정용(44) 씨는 "우리 가게 2층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와 바깥으로 나가보니 바로 옆 의류상가에서 불길이 나고 있었다"며 "놀라서 매장에 있던 손님을 대피시킨 뒤 전기를 차단하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중부소방서 권영갑 지휘조사팀장은 "피자가게 점장이 계량기에서 갑자기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를 하려 했으나 불이 점점 번지자 신고를 했다"며 "감식반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가 난 지 40여 분이 지난 뒤인 이날 5시 5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의 차량 진출입을 통제했다. 소방차 진입을 수월하게 하고 도로를 접한 상가에서 발생한 불길이 운행 중인 차량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이화섭기자 lhs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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