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최소 보름이상 예보…제주도 남쪽 10호 '담레이'

입력 2012-07-30 10:32:48

북상 경로따라 다소 숙질 듯

'열대야, 불면의 밤 이어진다.'

대구경북 일부지역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경북의 열대야는 최소한 보름 이상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시민들은 한동안 잠자리에서 더위와 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열대야가 지속됐고, 포항은 23일부터 7일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울진도 이날 올 들어 첫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경북을 중심으로 열대야도 확산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올해 열대야 일수는 최근 10년간 7월 평균인 2일보다 크게 늘었다. 대구는 30일 아침 최저기온이 27.2도, 포항 28.1도, 울진 25.8도를 각각 나타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특정 시간대(전일 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에 25도 이상 지속되는 날을 말한다.

열대야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세력이 확장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위축돼야 열대야도 줄어들 것으로 기상대는 내다봤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너무 강하고 대기도 안정적이어서 소나기도 좀처럼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풍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기상대의 설명이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는 제10호 태풍 '담레이'(DAMREY)와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에 위치한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의 경로에 따라 열대야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 특히 담레이는 8월 1일 오후 늦게 제주도 남쪽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반도가 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어서 비가 얼마나 내릴지 단정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 열대야가 다소 숙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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