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외벽에 전국 최대 '환상적 빛의 쇼'

입력 2012-07-30 10:34:40

전국 최대 규모의 '환상적인 빛의 쇼'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다음 달 9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8시 회관에서 '미디어 파사드 페스티벌'을 연다. 미디어 파사드는 매체(media)와 프랑스어 건물 전면(facade)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빛과 영상을 이용해 건물을 재해석하는 첨단 예술작품 활동의 하나다.

미디어 파사드의 주된 대상은 주변의 빛 간섭을 받지 않은 건물로, 문화예술회관의 경우 전시관 외벽(12mx84m)이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창문이 거의 없어 작품을 표현하는 데 최적의 조건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상업 광고 이벤트로 제작된 3D 맵핑 작품 관람도 이번 축제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맵핑은 2D 형식의 일반적인 파사드와 달리 마치 건물이 튀어나오게 보이는 등 입체감을 만들어내고 조각조각 깨지다가 갑자기 그 속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건물 스캐닝을 통해 외벽에 직접 다양하고 환상적인 연출을 하는 3D 입체영상 작품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맵핑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오브레이사의 작품을 비롯한 임창민'하광석'이태희'하원식 등 지역 작가와 신도원'이조흠'김동조 등 광주지역 작가, 그리고 비주얼 퍼포먼스를 위주로 작업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이종석'김명우'최영준 등 서울의 작가가 두루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캔다스 시스만(터키)'브라이언 헌터(캐나다)'야오 충 한(대만)'마크 살바투스(필리핀)'시나 윗타야 위롯(태국) 등 작가들이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예고하고 있다.

축제 첫날인 9일 오후 8시엔 전시관 건물 옥상에서 울려 퍼지는 '한만욱의 트럼펫 솔로'와 '성악앙상블 이깐딴띠'의 연주 등 개막 공연이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9일부터 15일까지 매일 70분간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건물을 새롭게 재해석한 미디어 파사드, 그리고 환상적인 3D 맵핑 등 상상하는 모든 것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여름 밤, 빛의 쇼이자 미래 예술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순간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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