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있지만…올림픽 성공 고!고!"…영국인 유에스터 씨

입력 2012-07-30 09:40:21

대구 입석초교 원어민 강사

영국인 안드레이 유에스터 씨가 27일 대구 동성로에서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영국인 안드레이 유에스터 씨가 27일 대구 동성로에서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런던올림픽이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구 입석초등학교의 원어민 영어강사인 영국인 안드레이 유에스터(26) 씨는 2012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고국을 떠나 있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유에스터 씨는 럭비와 크리켓 등 구기 종목을 좋아하지만 특히 배드민턴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대항전에 수 차례 참가했던 학교 대표 배드민턴 선수였다. 그는 "영국에 있었으면 배드민턴 경기는 꼭 현장에서 봤을 거에요. 그래도 한국 TV로 꼭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터 씨는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꼼꼼히 챙겨보기 위해 나름대로 '응원 전략'을 세웠다. "한국보다 8시간 늦은 영국 현지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요 경기 일정을 노트에 꼼꼼하게 적어뒀어요. 경기가 대부분 새벽에 열리지만 지금은 다행히 방학이라서 경기를 즐길 수 있어요."

그가 대구에 온 것은 2010년 8월. 현재는 동구 입석초등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런던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친구인 코리나 로렌스(Corinna Lawrence'22'여) 선수가 영국 국가대표로 펜싱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 유에스터 씨는 "경기장에 직접 갈 수 없어 TV를 보며 그녀를 열심히 응원해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광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용대 선수를 꼽았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증명하기도 했지만 이용대의 실력은 단연 세계 최고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선수들도 실력이 만만치 않아 만약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붙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가 이번 올림픽 때 경기 외에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 같은 색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한국의 거리 응원은 그가 꼭 체험하고 싶은 응원 문화다. 유에스터 씨는 "한국 사람들과 한곳에 모여 선수들을 응원하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런던에서 메달을 위해 열심히 싸우는 한국과 영국 선수 모두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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