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사회/ 니콜라스 디폰조 지음/ 곽윤정 옮김/ 흐름출판 펴냄
"'소문'은 세상의 악 가운데 가장 빠르다. 움직이면서 강해지고 나아가면서 힘을 얻는다. 밤마다 어둠을 뚫고 하늘과 대지 사이를 날아다니고 한시도 눈을 감고 달콤한 잠을 자는 일이 없다. 소문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 못지않게 조작과 왜곡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중)
세상에는 늘 루머가 난무한다. 특히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루머가 퍼지는 속도와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됐다. 누구나 루머의 가해자가 되기도,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현대사회다.
'루머사회'는 세계적인 루머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니콜라스 디폰조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루머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있다. 소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왜 소문을 퍼뜨리는가? 사람들은 왜 소문을 믿을까? 소문을 통제하는 방법은 없을까 등 루머를 둘러싼 인간의 심리와 사회적 현상을 냉철하게 들여다본다.
저자는 루머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들 속에서 "정말 루머는 나쁘기만 하며, 이를 통제할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루머를 이용하거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루머로 관계를 맺고, 사회에 적응하며, 때로는 루머를 통해 세상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것.
루머가 생기고 퍼지는 것을 막을 도리는 없다. 그러나 루머의 속성을 정확하게 안다면 어느 정도 통제할 수는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루머가 발생했을 때 헛소문이라고 무시하거나 방관하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루머를 듣는 사람들 역시 사실 확인을 통해 스스로 중심을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루머가 가진 힘을 다각도로 분석한 '루머 사용설명서'다. 264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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