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논/ 이와사와 노부오 지음/ 김석기 옮김/ 살림출판사 펴냄
화학비료와 농약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 주는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는 현대 농업은 언젠가 끝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래에 자원이 고갈되었을 때, 우리의 자손들은 무엇을 먹어야 할까?" 이와사와 노부오는 '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논'을 통해 농약도 비료도 사용하지 않는 자연농법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먼저 '땅을 갈지 않고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수천 년을 이어온 농사의 상식을 뒤엎었다. 주위의 냉소와 비판에도 30년 넘게 새로운 농법과 농기계의 개발을 고집한 끝에 '갈지 않고 옮겨심기'라는 농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논의 흙을 갈지 않고 모를 옮겨 심으면 벼는 오히려 더 강하게 자라 결국엔 더 많은 수확을 올리게 해 준다. 또한 단단한 흙에서 자란 벼는 스스로 생장 호르몬을 분비하며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에 태풍이나 냉해와 같은 자연재해에도 끄떡없다.
'농약과 비료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현대 농업의 상식도 뒤엎었다. 겨울철 논에 물을 채우고 그대로 두면 식물 플랑크톤부터 실지렁이까지 논에 생명이 자라게 된다. 이 실지렁이의 배설물로 잡초의 씨앗이 싹트지 못하게 되고 배설물이 그대로 거름이 되기 때문에 따로 거름을 줄 필요도 없어진다.
그의 이 혁신적인 자연농법을 담은 '세상을 바꾸는 기적의 논'은 2010년 일본에서 발간되자마자 단숨에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일본경제신문, 아사히신문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으며, 현재 그의 자연농법으로 재배된 쌀은 일본 최고의 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작고한 저자는 "오늘날 많은 병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원인"이라며 "농가와 소비자가 하나가 되어 대자연의 순환 속에서 공생하는 법을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16쪽. 1만2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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