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대세론 꺾자" 여야 주자들 공방

입력 2012-07-27 10:04:43

새누리-광주, 민주당-부산서 첫 합동연설회

26일 각각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 첫 합동연설회는 분위기가 비슷했다.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대세론 주자'를 꺾기 위해 나머지 주자가 날을 잔뜩 세웠기 때문이다.

합동연설회에 앞서 광주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다음 달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게 된다. 김 전 대통령은 살아 생전에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고 적임자'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민심에 호소했다.

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을 꼬집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태호 후보는 "젊은이들은 새누리당이 답답하고 구닥다리라고 말한다"며 "왜 쿠데타는 쿠데타고 혁명은 혁명이라고 시원하게 인정하지 못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태희 후보는 "5'16을 구국의 결단으로 본다면 그 이후의 반 독재 투쟁과 민주화 투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은 테러리스트이고 반 국가세력인가"라며 "역사파괴적 발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30곳 중 13곳에 공천을 하지 않은 것도 정당파괴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앞서 두 후보가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을 꼬집자 방향을 선회, "입당한 지 19년이 됐지만 박 후보는 탈당했다가 다시 들어왔다. 입당 19년 만에 이렇게 불통과 독선에 숨이 막힌 적이 없었다"고 각을 세웠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8명은 이날 '노심'((盧心'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에 호소했다. 하지만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문재인 후보만이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가 아니라는 연합전선도 형성됐다.

특히 맨 처음 연설을 한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이 대선 후보도 못 내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후보 자리를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치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안철수에게 열광하는 표를 가져올 사람, 그 후보가 바로 김두관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선포한다"고 했다. 또 "문재인 후보로는 이길 수가 없다. 문 후보는 (4'11총선) 낙동강 전투에서 실패했는데 실패를 인정하지 않은 패장을 내보내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조경태 후보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 누릴 만큼 누린 분들, 청와대에서 아주 높은 자리까지 누린 분들, 이 분들이 40대 조경태에게 양보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문 후보와 김 후보를 동시에 겨눴다. 또 손학규 후보는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열겠다"며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던 말로 웅변했고, 문 후보는 "민주당의 세 번째 대통령, 부산이 낳은 세 번째 대통령이 되라고 여러 분이 키워주신 문재인이 인사드린다"며 부산 민심에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7일 오후에는 부산 사직체육관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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