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날린 "오∼필승 코리아!"…국채보상공원 거리 응원

입력 2012-07-27 10:47:12

시민 200여명 모여 열띤 함성

런던올림픽 축구 한국-멕시코전이 열린 26일 밤 응원전이 펼쳐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형 전광판 앞에서 축구 팬 200여 명이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런던올림픽 축구 한국-멕시코전이 열린 26일 밤 응원전이 펼쳐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형 전광판 앞에서 축구 팬 200여 명이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오! 필승 코리아~ 오오! 필승 코~리아~"

26일 밤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한국'을 외치는 함성이 도심의 밤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대구시가 이곳의 대형 전광판 활용, 마련한 응원 행사에 친구, 가족, 연인 등 시민 200여 명이 모여 런던올림픽 축구경기 멕시코와의 예선 첫 경기 거리응원을 펼쳤다.

이날 시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벤치와 바닥, 풀밭에 앉아서 맥주와 치킨 등 음식을 나눠 먹으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밤 기온이 31℃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함께 축구 중계를 보고 응원하는 시민들을 무색케 했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왔다는 김기웅(18'대구 수성구 시지동) 군은 "수능이 100일밖에 남지 않은 고3이지만 워낙 축구를 좋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며 "열심히 응원하고 즐기고 나면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환(47'대구 중구 삼덕동) 씨는 "집에서 혼자 응원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응원을 하는 것이 좋아서 부채를 하나 들고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공격하거나 골키퍼가 선방할 때마다 고함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국 수비수들이 멕시코 공격수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을 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득점을 못하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유정아(54'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밖으로 나와서 소리 지르고 박수치면서 한바탕 즐기고 하니 속이 후련하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축구로 들뜨고 마음껏 즐겼다"고 말했다.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은 런던올림픽 축구 예선 2차전의 승리를 기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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