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한 B조 1승팀 없어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승전보가 아쉽게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10시 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B조 1차전에서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B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하다는 평을 들은 멕시코와 비겨 승점 1을 챙긴 한국은 27일 코번트리로 장소를 옮겨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30일 오전 1시 15분)을 치른다.
박주영(아스널)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처진 스트라이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를 좌우 날개로 내세운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셀틱)'박종우(부산)에게 중원 조율을 맡겼고 포백 수비에 왼쪽부터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헝다),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창수(부산)를 늘어뜨린 뒤 정성룡(수원)에게 골문을 지키도록 했다. 홍 감독의 4-2-3-1 포메이션에 멕시코는 예상과 달리 '에이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토트넘 홋스퍼)를 벤치에 앉힌 채 오렐 페랄타와 마르코 파비안을 최전방에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첫 경기의 부담 때문인지 전반 초반 강한 압박을 주고받으며 슈팅 찬스를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대치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최전방의 박주영과 2선 공격수 세 사람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멕시코 수비벽 돌파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멕시코는 좌우 측면의 미겔 폰세와 하비에르 아키노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전반 41분 폰세의 슈팅 외에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주도권을 쥐며 자신감을 높인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후반 5분 만에 김보경의 왼발 중거리포로 멕시코의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한 한국은 8분 구자철이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0분에는 기성용이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후반 14분 아크 오른쪽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는 박주영의 슈팅이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수세에 몰렸다. 후반 41분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실점 위기를 넘겼고 후반 43분에는 라울 히메네스가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가 불의의 일격에 당할 뻔한 패배를 면했다.
한국은 슈팅 수 11대9, 코너킥 11대3, 프리킥 8대5, 공 점유율 52%대48% 등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유효 슈팅수에서는 오히려 0대2로 뒤지는 등 골 결정력 부족의 아쉬움을 남긴 채 승점 1을 추가하는데 만족하게 됐다.
멕시코와의 올림픽 본선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2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B조의 스위스와 가봉은 1대1로 비겼다. 다득점에서 앞선 스위스와 가봉이 공동 1위, 한국과 멕시코는 공동 3위가 됐다. 스위스가 전반 5분 아드미르 메흐메디의 페널티킥으로 앞서 갔으나 가봉은 전반 45분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이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D조의 일본은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을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D조의 모로코와 온두라스는 2대2로 비겼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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