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세계인의 축제가 막을 올린다.
런던올림픽은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북동부의 리 밸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성화대에 불을 밝히는 일만 남은 런던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런던에 입성한 세계 204개 국 1만5천 명의 선수들은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올림픽(1908년, 1948년)을 개최하는 런던은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을 주제로 스포츠를 통한 전 인류의 화합을 기원한다. 204개 참가국이 모두 여성 선수를 파견,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런던올림픽은 내달 13일까지 17일간 26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드라마를 쓰게 된다.
올림픽의 시작을 선언하는 개회식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2009년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거장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지상 최고의 화려한 쇼를 준비하고 있다.
2천700만파운드(약 482억원)의 엄청난 예산과 1만5천여 명의 인원을 동원한 개막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을 3막의 대서사극으로 풀어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영화화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배우 겸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한 구절을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면 주 경기장을 가득 채운 8만 명의 관중과 TV 앞에 모인 세계 70억 명의 눈을 사로잡을 3시간의 개막 행사가 이어지게 된다.
개회식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 슈퍼스타들이 자리를 빛내고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120여 개 국의 정상급 대표가 70억 인류의 축제 개막을 축하하고자 한자리에 모인다.
런던은 이미 축제에 돌입했다. 어느 때보다 활기찬 런던 거리 곳곳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깃발과 각국의 국기가 걸렸고 12세 어린이부터 100세의 할머니까지, 올림픽 영웅과 평범한 시민까지 8천 명 주자의 손을 거친 올림픽 성화는 런던 타워를 가로질러 이제 목적지인 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을 알리며 런던에 처녀 입성했던 한국은 64년 만에 다시 찾은 이번 올림픽에 22개 종목, 245명의 선수를 파견해 10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 목표 달성에 나선다.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브루넬대학에 현지 훈련캠프를 차린 한국은 양궁, 태권도 등 전통적인 금밭을 지키고 유도, 배드민턴, 사격, 수영 등에서 금메달을 보태 세계 톱10의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힘을 세계에 보여줄 계획이다.
이기흥 선수단장은 "64년 전 독립국가 대한민국을 알렸던 그곳 런던에서 이번에는 애국가와 태극기를 시상대 맨 꼭대기에 10차례 이상 내걸어 종합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해 국민 앞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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