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막걸리? 근혜 막걸리?…선관위 "논란 소지 판매 말아라"

입력 2012-07-27 09:54:13

달성서 출시된 막걸리 상표…표주박 밑 그네타는 여인 그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그네 생막걸리'가 달성에서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달성'김성우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서 최근 박 후보를 연상케 하는 막걸리가 출시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선거법 위반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선거관리위원회가 부랴부랴 해당 업체에 시중판매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위치한 막걸리 제조업체 새대구주조는 최근 '그네 생막걸리'를 출시했다.

'그네 생막걸리'는 플라스틱 병 라벨에 옛 시골의 담벼락이나 초가지붕에서 볼 수 있던 표주박과 함께 그 옆에 한복을 입은 여인이 그네를 타는 모습을 그려 넣고 태극문양까지 형상화하는 등 독특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표주'박' 밑의 '그네'로 '박그네'가 되고, 이는 인터넷 상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로 통칭되고 있다.

이 막걸리는 대구에서 막걸리 중간 유통업을 하는 이진욱(45) 씨가 약 2개월 전 이 같은 상표를 개발해 세무서에 신고한 후 막걸리 생산업체인 새대구주조에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최근 60상자(1천200병)를 출시했다.

이 씨는 "갓 출시한 '그네 생막걸리'를 우선 홍보 차원에서 대구시내 음식점과 전국 막걸리 유통망 등을 대상으로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네 생막걸리'가 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 서로 엇갈리는 반응과 함께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나름 센스 있네요" "참 독특하네요" "대박이네요" 등 대체로 호응하는 반응과 함께 "표(를) 주(라) 박(그네)에게…암묵적인 디테일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사전선거운동으로 걸릴 듯 한데 선관위에 신고해야 하나요" "그 동네 특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기획된 것 같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막걸리를 만들었냐" 는 등의 비아냥거리는 반응도 나왔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인기몰이를 하자 '안'이란 글자 뒤에 '양'자를 조그맣게 끼워넣은 '안양철수 호프집'이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9센터로 전화를 걸어 물의를 일으킨 점을 연상시키는 '나김문순대'집 등 대선 주자들의 이미지 등을 딴 것과 같은 상술이라는 것.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막걸리 중간유통업자인 이 씨와 제조업체 박준철(67) 대표에게 "선관위가 선거법 논란 소지가 있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러니 일단 판매를 중지했으면 한다"고 통보했다.

이 씨는 "옛 주당들의 대명사인 표주박과 전통 민속놀이인 그네를 조합한 것으로 특정 후보는 물론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상표를 개발한 것"이라며 "계속 판매에 나서겠다"고 말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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