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검진(X-선) 결과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주민들이 25일 경북대병원에서 정밀 재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연료단지 이전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과 업체 및 대구시 간 마찰이 예상된다. 애초 지난주 재검진이 예상됐지만 경북대병원의 내부 사정상 1주일가량 연기되면서 이날 대상 주민 36명 중 29명이 폐 CT(컴퓨터단층) 촬영에 응했다. 나머지 7명은 추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결과는 열흘 후에 나온다.
이번 재검진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진폐증 확진 환자가 나오느냐는 것. 재검진 대상자 중 일부라도 진폐증으로 확진되면 연료단지 이전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주민과 연료단지 업체 간 진폐증의 원인 제공 여부를 두고 본격적인 힘겨루기도 예상된다. 주민들은 재검진에서 주민들의 피해가 확인되는 즉시 중앙환경분쟁조정위 제소와 환경부 건강영향평가 청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연료단지 주변에서 40년 이상 살았던 주민 400여 명에 대한 폐 CT 검사도 요구할 계획이다. 최근 실시한 X-선 검사에는 주변 주민 187명 밖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환경분야 시민사회단체도 재검진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이 시민사회단체는 재검진에서 일부 주민이 진폐증을 앓는 것으로 확인되면 전국적으로 이슈화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희진 안심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일부 주민이 진폐증으로 확진되면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욱 강도 높게 연료단지 이전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에 따라 연료단지 이전에 대한 시의 입장에 상당한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료단지의 한 업체 대표는 "재검진 결과가 나온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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