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피살사건 계기 안전 대책 필요성 높아져
최근 제주 올레길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피살 사건으로 해당 코스가 잠정 폐쇄되면서 전국 올레길에 대한 점검을 통해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구시민들이 많이 찾는 팔공산 올레길 주변에도 '산불지기'와 같은 방식의 순찰 강화와 함께 일부 구간에는 CCTV와 가로등을 설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24일 오후 대구 팔공산 올레길 6코스 '단산지 가는 길' 중 봉무동 영신고와 대구국제학교 사이 오솔길. 가로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주변의 우거진 나무에 가려 어두컴컴했다. 하지선(15'여'대구 동구 불로동) 양은 "특별활동이 끝난 후 집에 갈 때는 무서워 친구들과 함께 다닌다"고 말했다. 박지민(31'여'북구 산격동) 씨는 "어른들도 이곳을 걷다가 늦어지면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어둡다"면서 "운동하다가 해가 지면 너무 어둡고 으슥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고 털어놨다.
동구 도학동 방짜유기박물관부터 북지장사까지의 팔공산 올레길 1코스 주변은 솔숲이 우거져 우발적인 사건이 발생할 경우 대책이 없다. 이 코스 솔숲은 마을에서 1㎞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가장 가까운 치안센터인 불로치안센터가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CCTV나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경찰이나 자율방범대의 순찰도 전혀 없다.
김영미(46'여'동구 백안동) 씨는 "이틀에 한 번씩 오후마다 1코스 구간을 산책하는데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인기척도 없어 다니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24일 대구 올레 금호숲길 코스에서 만난 황모(60'동구 신암동) 씨는 "올레길을 걸으면 어떤 곳은 너무 어둡고 인기척도 없어서 예기치 못한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 사건을 계기로 대구 올레길을 개발한 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대구 동부경찰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올레길 이용 시 유의사항과 비상연락망을 홈페이지 방문자와 대구올레까페 회원들에게 알리고 늦은 시간 올레길 걷기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올레길 주변의 가로등, CCTV, 주변 지구대'치안센터 현황을 정리하고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각 지구대 관할구역 내의 올레길과 공원 순찰 인력을 늘렸다"며 "다음달부터 자전거 순찰대를 조직해 기동순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대구 올레길
대구 녹색소비자연대가 2007년 12월부터 대구시와 함께 팔공산과 도동 측백수림, 금호강 등에 만든 친환경 탐방로다. 현재 팔공산 주변에 8개 코스가 개발돼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