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서유헌 한국뇌연구원 초대 원장

입력 2012-07-23 10:34:18

"연구역량 결집…국가 뇌 연구 거점 육성"

"한국뇌연구원은 대구경북 최초, 유일의 국가 연구기관입니다."

23일 한국뇌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한국뇌연구원을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키는 기틀을 다지겠다"며 "대구경북은 한국뇌연구원을 통해 글로벌 뇌연구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신서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에 들어서는 한국뇌연구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기관이다. 지난해 6월 대구경북 유치가 확정된 이래 초대 원장 취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기반 마련에 착수한다.

서 원장은 "한국뇌연구원 건물은 현재 기본설계를 거쳐 실시설계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예정대로라면 2014년 5월에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21세기는 뇌의 세기라 불린다. 뇌는 인류 최후의 프런티어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뇌 연구는 산업, 교육, 문화 등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일대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뇌연구 투자는 선진국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란다. 서 원장에 따르면 국내 뇌 연구비는 2007년 기준 생명공학 전체 연구비 (9천500억원)의 5%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151분의 1(2004년 기준), 일본의 24분의 1(2007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국가 뇌연구 중심기관으로 분야별 뇌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 인프라 연계를 통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뇌연구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한국뇌연구원 설립을 기획'추진했다.

서 원장은 "대구경북은 국가 차원의 첫 뇌연구기관 유치에 성공해 21세기 뇌혁명 시대를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며 "첨단의료단지 준공 때까지 연구예산 및 우수인력 확충, 연구장비 구축 등의 안정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우수 뇌연구자 확보를 통한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신경약리학으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서울대 의과대 약리학교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교수 등을 지낸 서 원장은 국내 최고의 뇌 연구 권위자다.

1998년 뇌연구 촉진법 제정에서부터 시작해 뇌연구원 설립까지 모두 직접 주관했다. 특히 지난 2007년 한국뇌연구원 설립추진기획단장을 맡아 기획재정부와 뇌연구원 설립 사업비 및 추진 계획을 협의'확정했다.

서 원장은 한국뇌연구원의 중점 연구 분야로 '뇌융합'을 꼽고 있다. 뇌 분야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융합기술연구에 주력하는 한편 뇌이해분석, 뇌치료보호, 뇌제어조절, 뇌탐구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것.

서 원장은 "한국뇌연구원은 세계 10위권 뇌기술 강국 진입을 목표로, 삶의 질 향상 및 신 미래산업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존의 뇌연구 기관들을 네트워크화하고 국내 뇌 연구역량을 결집해 명실상부한 국가 뇌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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