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정상, 내년 말 시민 품으로

입력 2012-07-23 09:51:28

미군 부대 건물·철조망 등 철거…자연친화형 공원공사 후 공개

1953년 미군 통신기지가 들어선 뒤 오를 수 없었던 구미 금오산 정상 현월봉(해발 976m)이 60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구미시는 올 10월부터 미군 건물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고 자연친화형 공원을 조성한 뒤 내년 말 시민들과 등산객들에게 금오산 정상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미군 건물 2동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고, 아래쪽 건물은 리모델링을 한 뒤 주변 정비작업을 하는 등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자연친화형 공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것. 시의회는 이달 20일 2012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시가 상정한 금오산 정상 반환 설계비 2억1천만원을 승인했다.

전국적인 명산으로 꼽히는 금오산 정상이 개방된다는 소식에 구미는 물론 대구경북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동식 구미YMCA 사무국장은 "미군 통신기지가 무인 기지화한 후 관리가 안 돼 정상 주변 환경이 엉망이어서 2003년부터 정상 반환운동을 펴왔다"며 "우리의 자연환경 유산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구미시산악연맹 측은 "구미의 1만5천여 산악연맹 회원들과 함께 금오산 정상 개방을 크게 환영한다"며 "금오산 정상 반환을 기념해 2014년 신년 해맞이 행사를 산 정상에서 가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금오산 정상은 1953년 11월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2만2천585㎡ 부지에 미군 초소와 헬기장 등으로 구성된 미군 통신기지가 들어서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됐으며, 통신기지 외에도 1977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전력과 방송사, 이동통신사가 철탑 4기를 잇달아 설치하면서 자연 경관을 해쳤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사진·금오산 정상이 60년 만인 2013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구미·전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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