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로 각광받는 기독교 선교지 3선

입력 2012-07-23 07:08:21

영천 자천교회
영천 자천교회
봉화 척곡교회
봉화 척곡교회
울진 행곡교회
울진 행곡교회

7, 8월 피서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기독교 유적지를 찾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특히 도심을 떠나 피서를 즐기면서 유적지를 찾아 기독교 역사와 신앙의 숨결을 느껴본다면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북에도 한 번쯤 탐방할 만한 기독교선교유적지가 적잖다. 경북을 대표하는 기독교 유적지를 소개한다.

◆영천 자천교회

영천 화북면 자천리에 소재한 이 교회는 경북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옥 교회당으로 유교의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世不同席)사상에 의해 건축된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백년이 넘는 세월을 그 자리를 지켜온 자천교회는 구한말 남녀칠세부동석의 사고를 반영, 건축물 내부에 칸을 나누어 남자와 여자가 한 장소에서 각각 반대편에 앉아 예배를 보던 일자형 예배당이다.기독교 전도 초기에는 예배당을 지을때 남녀가 유별하다는 오랜 관습을 받아들여 남녀가 앉는 자리를 구분하는 '一'자형과 'ㄱ'자형의 두종류로 건축물을 지었다.

자천교회는 우진각지붕 목조단층 형태로 한국목조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내부공간 구성은 개신교 선교 초기의 시대적 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의 토착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 문화재 자료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독교 사적 제2호이자 경북 문화재자료 제452호로 지정돼 있다.

◆봉화 척곡교회

봉화군 법전면 청량산 자락에 위치한 이 교회는 국내 유일의 'ㅁ'자형 교회로 유명하다. 초기 한국교회가 대부분 외국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것과 달리 이곳은 일반신도에 의해 세워졌으며 100여 년의 역사를 견디며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자생 교회이다.

초기 예배당이 대부분 'ㄱ'자나 '一'자 형태로 지어진 것과 달리 척곡교회는 정사각형을 띠고 있다. 대한제국 탁지부 관리를 지낸 고 김종숙 장로가 을사늑약 체결 후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관직을 버리고 처가가 있던 봉화로 낙향, 1907년 몇 몇 신자들과 함께 이 교회를 세웠다.

정방형 기와집 예배당과 신자들의 교육기관이었던 명동서숙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명동서숙에는 한국 교회사의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 척곡교회 초기 세례인명부와 당회록이 남아있다. 문화재청지정 제257호로 등록된데 이어 한국기독교사적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울진 행곡교회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위치한 이 교회는 울진에 처음 세워진 교회이면서 전국적으로 침례교회로는 6번째로 세워진 유서깊은 교회이다. 말콤 펜웍 선교사의 영향을 입은 손필환이란 교사가 1908년 이 교회를 창립했다. 행곡교회를 들어서면 입구 정면에 옛 건물이 있고 왼쪽에는 1983년 신축한 교회, 오른쪽에는 부속건물이 있어 전체적으로 'ㄷ'자형을 이루고 있다. 옛 건물은 한옥형 교회로 건립 당시 남녀유별사상에 따라 남녀예배석의 구별되어 있었으나 구별 해제로 위치변경이 이뤄졌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교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며 2006년 등록문화재 제286호로 지정됐다. 비상시 피신처 역할을 한 '지하 방공호'와 오래된 강단과 의자 등의 자료들이 보존돼 있다. 이 교회는 또한 순교자를 배출한 성지이기도 하다. 전치규 목사와 전병무 목사, 신도 남석천 등이 각각 일본군과 공산당에 의해 순교했다. 이로 인해 이 교회를 한국 침례교의 성지라 해 동해안의 예루살렘 교회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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