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51) 교수가 정치 대담집(대담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를 부제로 달고 있는 '안철수의 생각'은 인터넷서점에서 1분당 28권 씩 팔리는 폭발적인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입적한 법정 스님의 저서 '무소유'를 능가하는 속이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을 통한 '안철수의 생각' 구매자는 평소 지지층으로 알려진 30, 40대가 78%를 차지하고 있다. 구매자 가운데 남성 대 여성 비율은 55%대 45%이고, 대구에는 주말에야 입고될 예정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8만부가 동이 났다.
사실상 대선 공약집처럼 경제민주화, 사법개혁, 복지의료교육, 통일외교,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등과 같은 국가 중대사를 전방위적으로 다룬 정치 대담집을 출간하게 된 안철수 교수의 속내는 유권자들에게 '대권 도전합니다'는 신고식에 다름 아니다. 그동안 안철수 교수는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에서 삶과 기업에 대한 철학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통해 글로벌 위기 앞에 선 한국 사회의 개인과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세와 조건들을 안철수식 방식으로 말해왔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은 안철수를 속속들이 잘 모른다. 그래서 믿기도 하지만 불안해하기도 한다. 비교적 행동방식과 호흡이 긴 안철수 교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 맞닿아 있다.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정치에 식상한 이들은 썩은 관행이나 불합리한 제도를 불식시키고 자본주의 4.0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민주정치를 펼치지 않을까 기대를 건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안철수 교수에게 어떻게 나라를 맡기느냐는 '안철수 대통령 불가론'을 고집한다. 양날의 칼이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교수만은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기를 바라는 그룹도 있다.
출마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한 방에 날리고 관심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한 안철수 교수는 23일(월) TV 토크쇼 힐링캠프에서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컴퓨터 백신개발의사, 기업가 이미지를 떨치고 전국적인 유명세를 지닌 인물로 부각됐던 그가 사실상 tv 토크쇼인 힐링캠프를 통해서 대선출정식을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각에서 폴리테인먼트 안철수로 부르는 이유다. KAIST에서 1% 성공률을 바라보며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을 강의한 안철수 교수가 대선 정국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스스로 '고독한 결단'만 남아있다고 피력한 안철수까지 더해졌으니 대선을 관전하는 맛도 쏠쏠하겠다. 그가 한창 경선 재미를 더해하고 있는 야권의 후보자로 선정될 대권주자와 막판 통합의 그림을 그려낼 지, 기존 정치판과는 거리를 둔 그만의 정치공학에 따른 대권주자로 끝까지 갈 지 불과 2개월 뒤면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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