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급 이상 13명 제주도 세미나 휴가 대체
대구은행 임원들이 휴가를 '영업의 장'으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급 이상 임원 13명은 올해 여름 휴가를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미나 참석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통상 3박4일 일정으로 열린다. 대한상공회의소, 21C 경영인클럽, 한국능률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인들에게는 친숙한 기관들이 주최한다. 이달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여름 세미나는 특강 위주의 오전 일정과 올레길 걷기, 스쿠버 다이빙, 골프 등 자유시간으로 구성된 오후 일정으로 나뉜다. 공부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올해도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 주요 부처 수장들은 물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해외 유명 경제인까지 특강 강사로 초빙됐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CEO들이 주 참석 대상으로 제주에 몰린다.
대구은행은 이 점을 노렸다. 오후 일정이 끝난 뒤 저녁 시간을 통해 친교를 쌓으면서 영업의 장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 동반 참가비 200만원 정도로 전국에서 모인 CEO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충분하다는 것. 대구은행은 세미나가 열리기 전 만찬을 마련해 주요 경제인들에게 만찬 초청장을 발송했다. 만찬 자리가 즉각적인 영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효과는 충분하다는 게 대구은행의 판단이다. 짧아도 2시간, 길면 그 이상 이어지는 자리를 통해 대구은행 기업 홍보는 물론 그 자리에 함께 한 기업들을 소개하면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춘수 은행장은 '비타 500'으로 드링크 시장을 휘어잡은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등 경제인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하 행장은 '비타 500'을 후식으로 돌리면서 최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후문이다.
대구은행 한 임원은 "영업에 대한 부담을 갖고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경제인들을 만난다는 것으로도 휴가의 의미는 배가 된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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