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반기 1위 하이파이브!…롯데와 4경기차

입력 2012-07-20 09:43:35

백업포수 이지영 3안타 2타점 결승타

"전반기 수고했어요." 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에 역전승을 이끌어낸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못 말리는 삼성 라이온즈다. 상승세에 발동을 건 삼성은 요즘 지는 법을 잊었다. 삼성이 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에 6대5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6연승을 달린 삼성은 2위 롯데와의 경기 차를 4경기로 늘렸다.

이날 삼성은 한화 선발투수 박찬호 공략에 실패하며 6회까지 0대5로 끌려갔다. 최하위 한화지만 남은 3번의 공격서 만회하기는 쉽지 않은 점수로 보였다. 그러나 선두 삼성은 7회 본격적으로 독수리 사냥을 시작했다. 비밀병기는 백업 포수 이지영이었다.

7회 2사 후 박석민의 좌전 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낫아웃으로 출루하자 6회 대수비로 나와 첫 타석에 들어선 이지영은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박석민을 불러들이며 삼성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계속된 1, 3루에서 강봉규 타석 때 폭투가 나와 다시 한 점을 추가한 삼성은 강봉규의 좌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태며 2점차까지 쫓아갔다. 8회 최형우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한화를 턱밑까지 쫓아간 삼성은 9회 2사 3루에서 박한이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졌다 싶었던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간 삼성은 한 번 더 힘을 냈다. 연장 10회 선두타자 박석민의 볼넷과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2루서 이지영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이어진 수비 때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6회 대수비로 나온 이지영은 7회 팀의 첫 득점을 올리는 안타로 분위기를 달궜고, 8회에도 주자를 2루에 두고 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2루주자 강명구가 홈에서 아웃되며 이지영의 타점은 날아갔지만, 선수들에게 한번 해보자는 의기를 불어넣는 한 방이 됐다. 5대5 동점이던 10회 초, 이지영은 앞선 타석 때 짧았던 안타가 머릿속에 남았는지 이번에는 3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2루주자 박석민을 여유 있게 불러들였다.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지영은 "백업 포수로 나와 결승타를 쳐 기분이 아주 좋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초구부터 자신 있게 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잘 맞았다"고 했다.

돌부처 오승환은 5대5 동점이던 9회 말 1사 2루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고동진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내줬지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고, 팀이 역전에 성공한 10회에는 3타자를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 기분 좋은 전반기 마감을 책임졌다. 기대했던 이승엽의 한일 통산 500홈런은 이날 터지지 않았다.

잠실에선 SK가 두산을 8대2로 눌렀고, 2위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에 3대5로 덜미가 잡혔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6대0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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