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별 마음대로 고르는 황당한 약"
세상에는 황당한 일도 많다. 최근 중국에는 아이의 성(性)을 바꿀 수 있다는 약이 나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국 허난성(河南省)의 한 어머니가 생식기관 발육에 이상이 생긴 남자 아기를 검사하기 위해 허난성 인민병원의학유전연구소(이하 연구소)를 찾았다. 이 어머니는 아들이라는 기쁨도 잠시, 검사 결과 딸로 밝혀져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아기는 외관상으로 남아로 보이지만 실제 염색체는 여아로 전형적인 발육 이상으로 생긴 기형에 속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알고 보니 이 아기의 엄마는 임신 기간 중에 아들을 낳을 수 있도록 해주는 약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전태환'(轉胎丸'아기의 성별을 바꾸는 약)에 대한 수많은 댓글로 여론이 분분하다. 그 효과를 자문하기도 하고,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심지어는 복용 후기까지 게재하고 있다.
그러면 소위 아이의 성별을 바꾸는 약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연구소 호우차오방(侯巧芳) 연구원은 "남자와 여자의 성별은 정자와 난자의 수정란이 결합한 이후 결정되고 이후에는 남녀 염색체가 변화되는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신 이후에 아이의 성별을 바꾸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사람의 경우 22쌍의 상염색체와 2개의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남자의 성염색체는 XY, 여자의 성염색체는 XX로 약물로는 바꿀 수 없다. 결국 불법으로 제조된 약에 속아 재산만 낭비하고 무고한 아이에게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주고 있다.
아이의 성별을 바꾸는 약뿐만 아니라 임신 전에 아이의 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약(選胎葯'선태약)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상의 '아이얼스'(艾爾斯) 사이트에 가보면 '아들을 낳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바로 아들을 낳을 수 있다(想生兒子 就生兒子)'라고 선전하고 있다. 또한 '2005년 미국 조지아주 일리노이대 국제인류유전학술회의 인정 제품, 2006년 미국식품의약국(FDA) 공인 제품, 2009년 미국 CNN 보도 소비자 최고 신뢰제품, 전 세계 7천600만 부부 사용…' 등 화려한 문구로 남아 선호 사상에 젖은 중국 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모든 내용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CCTV의 미국 주재 특파원이 FDA에 문의해 본 결과, 이 약품에 대해 어떠한 인증도 해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약을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에 성분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간과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유선암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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