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인물 탐구] <12>조경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입력 2012-07-19 10:23:13

40대에 여당 텃밭 부산서 내리 3선…"영남 유일한 야당 중진" 집중

민주통합당 조경태(44'부산 사하을) 의원은 젊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 가운데 최연소다. 1971년 제7대 대선 당시 같은 경남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던 나이다.

하지만 정치 경력은 가볍지 않다. 20대였던 1996년 15대 총선에 처음 도전한 뒤 3수 만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새누리당의 아성이라 할 만한 영남권의 유일한 민주당 중진 의원이란 점이다. 득표율도 점점 높아져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17대 39.1%, 통합민주당 소속이었던 18대 44.9%, 19대 58.2%를 기록했다. 18일 대구를 찾은 그가 "초선인 문재인 의원(득표율 55.0%)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큰소리친 배경이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지역주의 극복 등 원칙 있는 정치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출마 선언에서도 "부산 자갈치시장 지게꾼의 아들로 태어나 지역주의를 3번 넘어섰다"며 "민생을 제일 우선하는 정치를 한다면 진정한 선진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11일에는 '원칙 있는 승리'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문제는 낮은 전국적 인지도이다. 6월 11일, 야권 첫 주자로 출마를 선언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은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30일로 예정된 당내 예비경선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본격적인 경선 조직도 꾸리지 않았다.

부산'경남 출신 후보들이 야권에 넘쳐나는 것도 경남 고성 출신인 그에겐 악재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거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남해, '장외 블루칩'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부산이 고향이다. 학맥도 겹쳐 문 고문과는 경남고 동문이다.

조 의원은 고교 선배이자 당내 지지율 1위인 문 고문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자질 부족 ▷경쟁력 문제 ▷기회주의 ▷ 패권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책임 등 '문재인 대통령 5대 불가론'을 제기했다. 또 경선 룰과 관련해서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선투표제는 국민들의 피로감과 비용을 이유로, 컷오프는 역동성 저하를 이유로 반대해왔다. 당내 패권주의, 계파정치 타파도 요구하고 있다.

조 의원은 대표 공약으로 서울대 학부제의 단계적 폐지와 대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을 제시했다.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의 상징' 서울대를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만드는 대신 지방 국립대를 과감하게 지원하고,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 대기업 본사가 올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지방분권에 대해선 진보적 성향이지만 신공항과 관련해선 지역구 의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이달 4일 대구 방문 당시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객관적 입장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수차례 "신공항은 반드시 가덕도에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부산지역 의원 20명이 최근 발의한 부산국제공항공사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프로필

▷1968년 경남 고성 출생 ▷경남고 ▷부산대 토목공학과 ▷부산대 토목공학 박사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보좌역 ▷17~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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