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김현철 에인에이 대표

입력 2012-07-19 10: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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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단지 좋아 서울 본사 대구 옮겨 "의료기기 글로벌 기업" 성공신화

"대구는 중소기업이 일하기 좋은 곳입니다."

헬스케어 의료기기 전문제조업체인 (주)에드엠은 5년 동안 머물던 서울 본사에서 2010년 대구로 둥지를 옮겼다.

이달 13일에는 성서5차첨단산업단지에 100억원을 들여 연구실 및 제조공장을 준공하면서 회사 명칭을 '(주)에인에이'로 바꿨다. 새로운 이름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서울에 있는 임직원들을 설득해 지역까지 데리고 온 사람은 바로 김현철(41) 대표. 그는 중소기업이 머물기에 대구가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대구가 고향인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의료기기 유통업체에 취직하면서 의료기기와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군 제대 뒤 1995년부터 의료기기를 팔았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7년 만에 대구경북지역 총판을 책임지는 지역 이사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자신의 회사를 차린 것은 2005년. 소속 회사가 중국으로 본사를 옮겼지만 본인은 따라가지 않았다. '헬스케어' 붐이 서서히 일어나던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김 대표는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물리치료는 물론 경락효과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사를 차린지 5년 만에 김 대표는 본사를 대구로 옮기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신성장 동력의 중심으로 여기고 있다"며 "대구에 둥지를 두고 미리 기반을 닦아야 첨복에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구와 서울을 비교하며 지역의 강점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에서 사무실을 임대하는 비용에 돈을 조금 더 보태니 대구에서는 건물을 하나 살 수 있었다"며 "물가도 서울에 비해 싸고, 교육환경도 서울에 비해 뒤지지 않아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살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다양한 기관의 협력도 강점이라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에는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많아 지자체나 기관의 도움을 받기 어렵지만 대구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아낌 없어서 회사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수한 연구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점이 단점이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들이 대구에서 활약 해주면 자연적으로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대구의 장점을 깨닫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51억원의 매출을 올린 에인에이는 올 9월 첨복단지 분양이 시작되면 거금을 투자해 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첨복에 들어서는 다양한 연구기관과 테스트설비를 이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대구에서도 기업이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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