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의 공사 끝에 1997년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빌바오의 상징이다. 미국 건축가 프랑크 겔이 설계를 맡았는데 외관은 멀리서부터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벽은 항공기 부품인 티타늄 3만3천 장으로 만들어졌다. 흐린 날에는 '은빛', 맑은 날에는 '금빛'을 띤다. 미술관 전시장은 1만㎡에 이르며 19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 내부는 직선을 최대한 절제하고, 예측할 수 없는 곡선으로 디자인돼 '부드러운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전시실인 이른바 '스테이크 룸'도 있다.
미술관 앞에 만들어진 조형물 '퍼피'(제프 쿤스 작품)는 4천 송이의 꽃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구겐하임은 '개 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철강계의 거물이자 자선사업가인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미술품들을 기반으로 뉴욕에 설립됐다. 원래는 1937년 비대상 회화미술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가 1959년 구겐하임미술관으로 개칭하였으며, 설립 초기부터 구겐하임재단이 운영한다.
뉴욕 미술관도 큰 달팽이 모양의 외관과 탁 트여 통풍이 잘 되는 천장을 중심으로 한, 계단 없는 나선형 구조의 전시장이라는 독특한 설계로 인기를 모았고 준공되자마자 뉴욕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구겐하임재단은 지금도 핀란드와 아랍권에 미술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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