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비법정 소교량 370개 안전장치 없어 추락사 잇따라
산악지형이 많은 청송지역에 난간없는 교량이 많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급류가 형성되는 곳이 많은 데다 통행주민의 유일한 안전장치인 난간이 없는 교량 때문에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달 13일 청송군 진보면 부곡리 합강교에서 주민 김모(26'안동시) 씨가 낚시를 하고 돌아가던 중 이 교량에서 발을 헛디뎌 강물에 추락, 익사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김 씨는 손전등에 의지해 다리를 건너다 그만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난간 없는 교량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처럼 잠수교 형태의 무난간 교량은 지난 1970년대 새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농촌 마을마다 가설된 비법정 소교량으로, 청송군만 해도 청송읍 15개, 부남면 64개, 현서면 128개 등 무려 370여 개나 된다.
이처럼 이 지역에 무난간 교량이 많은 것은 설치 당시, 여름철에 불어난 하천수가 교량 상판으로 범람할 때 강물에 쓸려 내려오는 나뭇가지 등이 걸리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요즘 같이 장마철, 유량이 풍부할 때 부유물질이 교량에 걸릴 경우 자칫, 교량전복과 하천범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무난간 교량은 농촌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통행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마을을 다니는데 꼭 필요한 다리이지만 난간이 없고 가로등도 없어 지난 수십 년 동안 숱한 사람들이 사고를 당했다"며 "수십 년 살아온 마을 주민들도 다리를 건널 때마다 겁이 나 난간 설치를 바라고 있지만 여태껏 방치돼 있다"고 호소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소교량을 건설할 당시 군의 재정이 열악해 도비 지원이 절반 정도에 불과했고 보수비 역시 군예산으로는 큰 부담이다"며 "현재 법정 도로와 달리 비법정 도로의 난간 설치를 포함한 보수 예산은 없는 실정이다"고 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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