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 참석
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경쟁자인 박근혜 후보에 대해 "승리에 도취된 측근과 신비주의, 베일에 가린 불통의 이미지가 약점"이라며 "겸허하게 열고 받아들이면 승리하겠지만 지금 식으로는 승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사퇴를 번복한 것에 대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박심(朴心) 눈치 보기가 도를 넘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부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했다고 해서 그의 산업혁명 공(功)을 부정할 수는 없다. 공이 7이라면 과(過)는 3으로 공이 더 많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경쟁상대인 박 후보는 때리되 산업 발전의 견인차였던 박 전 대통령은 포용하는 전략적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현재 정치권의 핫이슈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여야 가리지 않고 비판조였다. 그는 "선거철이 되니 너도나도 경제민주화를 노래하지만 그것이 대기업 때리기라면 반대한다"며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데 대기업을 때린다고 일자리가 나오느냐"고 했다. 경제적 덩치를 키우기 위해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논리로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김 후보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출마하겠다고 한 것을 번복한 것을 지적받자 "제가 학교를 가지 말자고 해놓고 두 사람은 안 가는데 저 혼자 학교 가는 기분이었다"며 "선거 결과가 초라할 수도 있고, 대단한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국민과 젊은이들의 고통의 바다에 제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야권이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이끄는 분이 무경험, 무자격이면 운전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평가했다. 또 야권의 경쟁자로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꼽으며 "전임 경기지사로 개인적으로 가깝고, 이분 권유로 경기지사를 했다. 경험도 많고 인품도 좋고 야권 후보 중 가장 돋보인다"면서도 "우리 당을 탈당한 것만 빼고"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에 대해선 "형제끼리 너무 권력을 가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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