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로 오피스텔 '과잉'…하반기 14개 단지 잇단 분양

입력 2012-07-18 10:44:15

상반기 포함땐 1만2천 가구…분양가도 높아 미분양 우려

대구 주택시장에 오피스텔 주의보가 켜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 분양이 줄을 있고 있지만 공급 과잉과 고 분양가 등으로 '오피스텔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구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주거형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포함) 단지는 21개, 9천750가구에 이른다.

상반기 분양에 들어간 8개 단지, 2천917가구와 합치면 1만2천 가구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오피스텔 분양은 상대적으로 업무 및 상업 시설이 밀집된 동대구역과 두산 오거리를 잇는 동대구로에 몰리고 있다. 상반기 3개 단지가 분양한데 이어 하반기에 14개 단지가 동대구로 인근에서 분양을 준비 중에 있다. 중구는 4개 단지, 동구는 2개 단지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동산114 이진우 지사장은 "오피스텔 공급 증가는 소형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오피스텔이 업무 시설로 분류돼 아파트 대비 인허가 기간이 짧고 좁은 부지에 건설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형 오피스텔이 분양이 늘면서 꼼꼼한 비교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틈새형 소형 주택으로 늘어나는 1~2인 가구 수요와 출퇴근이 용이한 도심지내 주거 공간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입지와 가격에 따라 선호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의 경우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대형 복합 쇼핑몰과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동대구역과 업무시설이 밀집한 범어네거리, 반월당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 대비 낮은 주거 경쟁력도 오피스텔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의 3.3㎡(1평)당 분양가는 700~800만원으로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전용면적 비율이 낮아 아파트 대비 분양가는 20~30%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이 75~80%에 이르지만 오피스텔은 50~60% 정도다. 66㎡(20평)을 분양 받으면 아파트는 실 거주 면적이 50㎡ 안팎이지만 오피스텔은 30~40㎡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오피스텔이 쏟아지면서 분양 시장 반응은 이미 차분하게 가라앉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분양한 오피스텔 중 절반 정도가 초기 분양률이 50% 이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은 주차면적이 아파트 대비 60~70% 수준에 머물고 각종 부대 시설도 부족해 아파트와 비교하면 주거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이라며 "오피스텔 계약 시 꼼꼼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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