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풍산읍 서지애 씨
학교 졸업 후 거베라꽃 재배 큰 소득
난방 비용 올라 고사리로 작목 변경
"새 기술로 농업 희망 보여주고 싶어"
지역 농업계에 스타(?)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안동시 풍산읍 안교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서지애(29·사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농학석사 출신의 처녀 농사꾼인 서 씨는 최근 야생에서 자라는 고사리를 일반 노지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 지역 농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서 씨는 자신이 재배한 고사리를 '안동 애국 고사리'로 이름 지었다. 이 이름에는 험난한 만주벌판에서 초근목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지사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싸운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착안하고 판치는 중국산 고사리와 차별하기 위한 나름의 비장한 이유가 담겨 있다.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했다는 그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주저 없이 농업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원 졸업 뒤 벼와 수박 농사를 짓던 부모님을 설득해 부가가치가 높은 거베라꽃 재배로 과감히 전환했다.
벼와 수박 농사를 지을 때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농사꾼으로 발을 들여놓았으나 최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난방 비용이 급증하자 서 씨는 새로운 소득 작목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인을 통해 충북 지역의 한 농학자를 소개받아 고사리 노지 재배 기술을 전수받은 것.
고사리 노지 재배는 안동 지역에서는 처음인데다 자금 마련도 쉽지 않아 적잖이 고민했으나 지난해 여성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창업 융자금 1억5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운도 따랐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고사리 농사는 잡초 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이 때문에 서 씨는 포자를 조직배양해 우량묘(포트묘)로 생산, 본포에 이식하고 포트묘 사이에 짚을 깔아 잡초 관리가 쉽고 다수확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게 됐다. 올해 서 씨는 민선 5기 안동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는 '스타농업인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6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지난 5월 조직배양한 우량육묘를 1만6천여㎡의 밭에다 심었으며 내년 4월쯤 본격적인 수확에 나설 계획이다. 수확한 고사리는 삶은 고사리(500g 진공포장)와 건고사리(100g 비닐포장), 생고사리(500g 용기포장) 상태로 판매할 계획이어서 대부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건고사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 씨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고소득을 올려 농업도 충분히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가정을 꾸리는 일은 그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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