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무협회와 함께하는 은퇴설계, 이것만은 챙기자] 고독사 연간 1천명…은퇴 생활비·의료

입력 2012-07-17 07:38:31

(편집자주)은퇴 이후 삶에 대한 우려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다는 협박(?)도 끊이지 않습니다. 불안하기만 한 은퇴 준비.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한국재무협회'가 감을 잡도록 도와드립니다. 개인 재무 분석 전문가 집단인 한국재무협회는 앞으로 '은퇴설계, 이것만은 챙기자'라는 내용으로 6주에 1번씩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문제는 크게 재무적인 부문과 비재무적인 부문으로 나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무적'비재무적 자원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개인재무설계'(Personal Financial Planning)라고 한다.

개인재무설계는 개인의 재무목표와 인생목표 정립, 현금 흐름과 자산부채 재무관리, 위험관리를 위한 보험설계, 투자설계, 은퇴설계, 세금설계, 부동산설계, 상속 설계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체계적인 재무설계는 개인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재무목표를 달성시킬 뿐 아니라 인생목표 달성을 통한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어 한 번쯤 전문가를 통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10년 일본 NHK가 '연고 없이 살다 고독하게 죽는 사람이 연간 3만2천 명'이라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낸 뒤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우리나라에도 고독사 인구는 연간 1천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고독사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짧게 보면 의료비 준비 부족으로 병원에 갈 수 없어서 혼자 앓다가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은퇴생활비 부족에 따른 가족관계 단절과 사회 교류의 부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7년 정도 더 긴 여성의 경우 더욱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은퇴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남편이 사망할 경우 사망 전 의료비 충당을 위한 자금을 소진하거나 부채 발생 가능성이 높아 홀로 남은 여성의 고독사 위험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은퇴설계란 결국 은퇴 이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다양한 재무적'비재무적 준비다. 여기서 재무적 준비란 바로 은퇴 생활비와 의료비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의 공적 보장과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사적 보장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저성장 국가에 진입하면서 향후 공적 보장의 축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사적 보장 준비와 규모 확대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하고 있다.

은퇴설계는 연령과 소득, 가족구성원과 목표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장기 계획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과하거나 뒤로 미뤄버리기 쉽다. 스핑크스의 신화를 만들었던 그리스 역시 개인과 정부 모두 은퇴에 대한 대비를 일찍부터 서두르지 않아 은퇴인구가 많아진 지금 복지의 한계와 함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각보다 낮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저녁 식탁에 가족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낮에 땀 흘려 일하고, 낮 시간 동안 저녁과 긴 밤을 위한 준비를 잘 해야만 할 것이다.

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장 김현석 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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