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체제 출범…"당 체질개선" 열망이 조직력 눌렀다

입력 2012-07-16 10: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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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권파 통합진보당 재장악…일반당원 대거 투표 참여, 강병기 후보 큰 표

통합진보당의 체질 개선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통합진보당은 15일 신(新)당권파인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제2기 대표로 선출했다. '강기갑 체제'는 우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후유증을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의원총회)를 마무리 하는 한편 국민에게서 외면 받았던 일부 정강'정책을 손질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당내 민주화와 오는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 채비에 당력을 모으는 과정에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논의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인터넷 서버 이상에 따른 재투표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5일 강기갑 후보를 대표로 선출했다. 강기갑 신임 대표(2만861표'55.8%)는 구(舊) 당권파의 지지를 받았던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1만6천479표'44.2%)를 비교적 큰 표 차로 제치고 당권을 차지했다.

강 대표는 조직력(현장투표)에서 강병기 후보에게 밀렸으나 일반당원(온라인'자동응답전화)들의 투표 참여 열기(투표율 65.08%)가 높아지면서 승세를 굳혔다.

강기갑 대표는 당선 직후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강령 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소통하는 진보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 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신당권파 천호선'이정미 후보, 구당권파 이혜선'유선희 후보, 그리고 중립 성향의 민병렬 후보가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당의 혁신과 통합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최상의 지도부 조합이 만들어졌다"며 "쇄신을 위한 결단은 강기갑 대표가, 당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은 최고위원들이 맡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당의 혁신을 위한 첫 번째 조치로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비롯한 북한인권 문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진성 당원제 재정립, 재벌해체론 등 당내 노선을 재정립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도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 그동안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통합진보당의 당권을 신당권파가 잡아야만 야권 연대가 지속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오는 9월까지 당의 대선 주자를 확정하기로 했으며 구당권파에서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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