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에어컨을 틀어도 덥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걸 보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 지난 5, 6월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을 보여 최악의 가뭄으로 여러 사람이 고통을 당했다. 그리고 7월 초에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당시 엿새 동안 내린 비의 경제적 가치가 1천115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단비가 아니라 황금비에 가깝다.
여름이 깊어갈수록, 그리고 휴가철이 다가올수록 너도나도 살 빼는 데 신경을 쓰는 것 같다. 텔레비전 광고도 이전보다 다이어트 광고가 많고 몇 주 만에 날씬해져 즐거운 휴가를 보낸다는 내용의 광고도 있다.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을 이어 비만이 세 번째로 꼽힌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입 속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지만 비만이 구강건강에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치과치료 하기 전에 전신건강상태를 알아보는 문진표에도 여러 질환에 대한 항목은 있지만 비만을 측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로 정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며 비만으로 본다. 비만하면 일반적으로 당뇨병 및 고지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만은 입속 건강에도 영향을 주어 잇몸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잇몸질환 발생률이 평균 29%나 높았다. 연령이나 흡연, 당뇨병 등 잇몸질환과 관련이 있는 다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비만인 사람은 잇몸질환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인 사람에게서 잇몸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비만이 면역세포 기능을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비만인 사람들은 야식을 먹는 습관이 많은데 야식으로 인해 위식도 역류증이 생기면 역류한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가 생길 위험성도 높아진다.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뉴욕에 이어 다른 도시에서도 공공장소에서 탄산음료의 판매를 제한하여 국민들의 살빼기에 노력하고 있다. 여름에 잠깐 멋진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살을 뺄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여 전신건강뿐만 아니라 입 속 건강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장성용 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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