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터미네이터 2:심판의 날' 14일 오후 11시

입력 2012-07-14 07:57:59

이제는 영화에서 흔히 다루는 소재가 되어버린 인간과 기계의 대결. 그 정점에 해당하는 영화가 바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다. 전쟁에 대비해서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화력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지능형 컴퓨터 네트워크 '스카이넷'은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고 핵전쟁을 일으킨다. 간신히 살아남은 인간들은 기계군에 맞서 싸우지만, 터미네이터로 대표되는 기계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맞서기엔 언제나 역부족이다. 하지만 인간이 전멸당하지 않고 끈질기게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사령관 존 코너 덕분이었다.

1편이 1984년에 개봉됐으니 이미 20년도 훨씬 전에 컴퓨터 네트워크의 진화와 그 오용에 대한 묵시적인 경고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진 셈인데,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인터넷을 생각한다면, SF영화의 상상력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듯하다. 영화는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기계를 창조한 이가 인간이란 점을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오만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태어나기 전 사라 코너를 해치기 위해 LA에 나타났던 모델과 동일한 모델이 이번에는 인간의 편에 서서 재등장한다. 그리고 존 코너를 습격한 사이보그는 신형 T-1000(로버트 패트릭 분)으로 액체 금속으로 구성된 몸체는 어떤 형태로든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최첨단 모델이다. 미래에서 온 두 터미네이터의 대결에 인류의 종말이 걸린 가운데, 사라 코너는 정신병원 탈출을 시도하는데….

1991년에 개봉한 2편은 액체 금속 터미네이터에 동원된 컴퓨터 그래픽으로 인해 기술적인 진보가 획기적으로 이뤄졌으며 SFX라 불리는 진보적인 사운드 시스템도 영화의 성공에 큰 발판이 됐다. 1992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6개 부문이 후보지명(촬영, 편집, 특수효과, 음향효과편집, 분장, 음향상)되어 기술 관련 4개 부문(특수효과, 음향효과편집, 분장, 음향상)을 석권했다. 1992년 골든글러브 각본상 수상. 1992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2개 부문(음향, 특수효과)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한다.

감독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와 '에이리언2', '타이타닉'과 함께 2009년 '아바타'(Avatar) 등을 만든 최고의 흥행 감독이며 현존 최고의 SF영화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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