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타가따/ 장선우 지음/ 물고기북스 펴냄
영화감독 장선우가 불교 책을 내놓았다. '따타가따'(如來)라는 제목의 책으로 붓다의 사촌동생인 아난다의 시선으로 본 붓다의 삶과 가르침을 담고 있다. 장선우는 평소 불교에 대한 관심과 식견이 많았다. 예전에 대승불교 경전인 화엄경을 제목으로 한 영화 '화엄경'으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했고 금강경 사구게를 모티브로 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만들었다.
모든 불교 경전에는 "나는 이렇게 들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아난다'다. 아난다는 붓다의 사촌동생이면서 붓다를 오랫동안 가장 가까이서 모셨고 경이로운 기억력을 가졌지만 깨달음에 도달하지 못해 번민하고 괴로워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아난다를 화자로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이후 고향인 까삘라성을 찾을 때까지 꾸시나라 사라나무 밑에서 반열반(붓다의 죽음)에 이를 때까지 붓다의 40여 년 여정을 그렸다.
지은이는 부처님 시대의 원음인 빠알리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인 사성제와 팔정도, 연기, 그리고 사띠빠타나(수행체계)를 이야기한다. 붓다의 제자들과 당시 마가다국과 꼬살라국이라는 강력한 두 국가의 왕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붓다의 어떤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에 이르렀는지, 또 과연 깨달음은 무엇인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는 것. 170여 개에 달하는 주석은 얼마나 당대 묘사의 정확성과 붓다의 가르침에 충실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진리를 찾아 헤매던 장 감독이 드디어 인류 최고의 스승인 붓다를 만나고 그 가르침에 환희와 전율을 느끼며 쓴 책으로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시나리오 형식을 빌려 6년간의 집필 끝에 내놓은 새로운 형태의 경전이다. 383쪽, 2만2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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