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함께 넘자…직원 氣 살리기 '팍팍'

입력 2012-07-13 11:18:56

대구 유통가 내부 결속 이벤트 봇물

불황 타개책으로 대구 유통가에 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최근 대구백화점이 실시한 정기 직원 회식 프로그램.
불황 타개책으로 대구 유통가에 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최근 대구백화점이 실시한 정기 직원 회식 프로그램.

대규 유통가에 직원 기(氣) 살리기 열전이 벌어지고 있다.

향토 기업 대구백화점을 필두로 현대백화점 등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불황 타개책의 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내부 결속을 꼽고 있다"며 "불황이 장기화하는 조짐 속에 기업들이 큰 돈 들이지 않고 내부 고객인 직원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은 10일 대백프라자에서 구정모 회장과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나는 일터, 행복한 인생'이라는 주제로 유머강사를 초청, '캔서트(Cancert)'를 진행했다.

'캔서트(Cancert)'는 백화점 캐치프레이즈인 'Yes, We Can'의 Can과 Concert의 합성어. 기존의 딱딱한 교육에서 벗어나 콘서트처럼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자는 의미를 담고 매월 진행되는 문화강연이다.

구승본 이사는 "직원들의 긍정적 마인드 훈련과 더불어 사회 저명 강사들의 강의을 들으며 교양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소통과 화합만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강조했다.

대구백화점은 앞서 구 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월례회를 다양한 '어울림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월례회는 직원들이 직접 진행하고 모델로 참여하는 쿨비즈 패션쇼, 웃음 특강, 대구 그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 클래식 연주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외에도 CEO와 맛집 기행, 직원 회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점장실을 생일 이벤트 장소로 꾸몄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 해당월 생일을 맞은 40~50명을 점장실로 초대해 선물과 케이크, 뷔페를 제공한다. 또 매달 첫째 금요일을 '영화와 함께하는 정기조회'날로 정해 새로 나온 영화를 직원들과 함께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홍성호 점장은 "현재의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자는 희망의 의지를 직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이달 중순'나는 대구 가수다'라는 주제의 이벤트를 만들어 고객과 직원들의 어울림 한마당을 열 계획이다.

영업 규제 등으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대형마트들도 앞다퉈 직원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사내 동호회 활동과 직원들의 헬스클럽 지원비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렸다. 업계가 불황과 각종 규제로 위축돼 있을수록 직원들 사기가 올라야 제대로 된 서비스 마인드가 생긴다는 것.

홈플러스도 직원 학자금 지원제도 개선, 휴양지 운영을 확대했고 사내 동아리 활동의 금전적 지원 등 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 중이다. 특히 매주 목요일은 'Family day'로 운영하면서 야근을 금지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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