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홈런왕 본능…최형우 결승 3점 홈런

입력 2012-07-13 09:37:46

삼성, LG전 6대5 승리…2위 롯데와 2경기차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7회말 2사 1, 2루 때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자 LG 선수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LG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7회말 2사 1, 2루 때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자 LG 선수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3대3이던 7회 LG 이상열의 공을 받아쳐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최형우가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삼성은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대5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최형우는 올 시즌 가장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홈런왕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했고,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불방망이를 휘둘렀기에 당연히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됐다. 일본에서 돌아온 옛 홈런왕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과 홈런왕 경쟁이 기대됐지만 시즌 초반 한 번 헛돈 방망이는 공을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5월 31일 35경기, 146타석 만에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내며 온갖 시름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66경기째 홈런 수는 겨우 3개뿐이었다.

12일 LG는 승부처마다 타격감이 좋은 4번 타자 박석민을 고의 사구로 걸러 보내며 한물간 홈런왕 최형우를 선택했다. 감은 좋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몸을 푼 최형우는 4회와 5회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출루율 100%를 기록했다.

1회 정형식이 LG 리즈의 153㎞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 너머로 보내는 시즌 1호 홈런으로 앞서간 삼성은 3회와 4회 1실점씩을 하며 1대2로 역전을 당했다.

4회 박석민이 첫 타자로 나와 안타를 만들자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박석민을 2루에 보냈고 이지영의 진루타로 3루에 간 박석민이 채태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삼성은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삼성이 정형식의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하자 LG는 2사 주자 2루에서 박석민을 걸러 보내며 최형우를 선택했다. 최형우는 볼넷을 골라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최형우의 분풀이는 7회 폭발했다. 3대3 동점서 2사 주자 2루가 되자 LG는 이번에도 박석민을 고의 사구로 걸러 보내며 최형우의 약을 올렸다. 최형우는 LG 이상열의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공을 우측 펜스 너머 115m 지점에 떨어뜨렸다.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시즌 4호이자 개인통산 100호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6대3이던 9회 마무리 오승환이 잠시 흔들려 2점을 내줬지만, 최형우의 3점포로 넉넉히 벌어놓은 점수 덕분에 6대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2위 롯데를 2경기차로 밀어내는 값진 승리였다.

한편 문학에서는 SK가 넥센을 10대2로 누르며 8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에 9대2 승리를 거두며 2위 롯데를 0.5경기차로 쫓았다.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5대1로 이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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