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재미있게 하는 요인 중 하나는 변수다. 스포츠 경기에서 객관적으로 볼 때 강팀에는 약하고, 약팀에게 강한 것이 순리다.
하지만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변수를 낳는 팀은 항상 존재한다. 올 시즌 K리그의 대구FC가 여기에 해당한다. 대구FC는 스플릿 시스템에 따라 상'하위 리그가 갈라지는 전체 30라운드 일정 중 20라운드가 끝난 11일 현재 상위 리그인 7위를 마크하고 있다. 8승6무6패로 승점 30점을 획득한 대구는 1~8위를 석권하고 있는 기업 구단과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대구의 경기 결과를 들여다보면 강호들이 득실거리는 1~8위 팀들과의 10경기에서 5승1무4패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반면 9~16위에 올라 있는 하위리그 팀들과는 10경기에서 3승5무2패로 접전 중이다. 승점도 상위 팀들에게서 16점을 챙겼지만 하위 팀들에겐 14점을 얻는데 그쳤다.
대구는 선두를 질주 중인 전북 현대, 5위 제주 유나이티드, 6위 부산 아이파크와 당당히 1승1패를 나눠가졌다. 4위 울산 현대와 8위 포항 스틸러스에는 1대0으로 승리했고, 2위 FC서울과는 1대1로 비겼다. 대구가 유일하게 열세를 보인 상위 리그의 팀은 수원 삼성으로 0대1로 졌다. 수원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대구는 선전했으나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줬다. 대구의 모아시르 감독은 당시 "심판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휘슬을 불었다"며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대구는 9위 경남FC에 2대3으로 졌고, 12위 강원FC에도 0대2로 고배를 마셨다. 13위 광주FC, 15위 대전 시티즌과는 각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비겨 별 소득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구FC 석광재 사무국장은 "우리가 한 계단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약팀을 확실히 제물로 삼아야 하는데 현재까지 바람직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우리가 강팀을 상대로 긴장하듯 약팀들이 우리와 경기할 때 더 긴장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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