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태호 차차기 격돌?

입력 2012-07-12 10:15:55

12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막판 가세로 5파전이 됐다. 정치권의 관심은 1위보다는 '대세론'이 굳어진 박근혜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김문수 지사,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경쟁이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민이 행복한 선진통일강국과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정치개혁'선진화를 통한 민주화 완성 ▷지속적 성장과 복지 확대 ▷강력한 안보 바탕 위에 평화 통일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지속적 성장과 발전의 토대 없이는 경제민주화나 복지국가, 개인의 꿈도 이룰 수 없다"며 박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도 애썼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도입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는 당초 입장의 번복과 관련해선 "오랫동안 깊이 생각한 끝에 모든 것을 비우고, 주어진 사명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11일에는 김태호 의원이 서울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낡은 정치의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기득권의 이익만을 대변해왔다"며 "낡은 정치가 민심 불안을 키워왔고 낡은 정치적 리더십이 양극화를 더욱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생각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는 대통령, 야당 지도자를 더 많이 만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후보들이 박 전 대표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흥행을 위한 단순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그칠지, 아니면 차차기 리더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느냐다.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데 치중할 경우 당내 주류가 된 친박계의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김 지사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순히 들러리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와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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