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때문에 용병 안쓰는 토종팀
빌바오가 잘산다는 것은 지역 연고 프로축구 구단인 '애틀랜틱 빌바오'가 다른 도시에서 하는 축구 경기를 원정응원가는 관중 수에서 잘 드러난다.
이 팀은 스페인이나 유럽의 대다수 프로팀들과는 달리 외국인 선수 대신 그 지역 출신 선수들로만 운영된다. 외국인이나 국내 다른 지역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토종들로만 구성해 자존심을 지켜나가려는 것이다.
기자가 빌바오를 찾은 5월 25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애틀랜틱 빌바오와 바르셀로나 FC와의 '국왕컵' 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7만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는 빌바오 원정응원단이 4만 명, 바르셀로나 응원단이 3만 명을 차지했다. 도시 규모는 바르셀로나가 월등(인구기준 6배)하지만 응원단 숫자는 빌바오가 더 많았다.
경기는 비록 빌바오가 0대 3으로 패했지만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열광적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집집마다 구단기를 내걸고, 거리에선 빌바오팀을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고 다녔다.
비단 타이틀이 걸린 대회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국내 리그 때도 빌바오 시민들은 원정 응원전을 펼치며 팀을 응원하기로 유명하다. 스페인에서 독립해 바스크 독립 국가를 세우는 데 축구팀이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바스크 지역민들의 의지를 전국에 전파하려는 것이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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