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구미시의회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12-07-11 11:06:51

"일부 시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는 것은 식물 의회를 만들자는 계략입니다."

구미시의회가 제6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대립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이 상임위원장 선거에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시의회는 '제170회 구미시의회 임시회'를 열고 이달 2일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했다. 이어 4일에는 의회운영위원장'기획행정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의장단 선거를 통해 구미시의회 23명(1명 구속) 중 12명 대 10명으로 패가 갈리면서 수적으로 밀리는 쪽이 등원을 거부하는 사태(본지 6일자 6면 보도)가 발생했다. 시의회는 회기를 넘겨 9일부터 열린 제171회 구미시의회 제1차 정례회 때 상임위원장을 뽑기로 했지만, 이날 역시 7명의 의원이 등원을 거부해 무산됐다.

결국 구미시의회는 10일 13명(9명 등원 거부)이 등원한 가운데 3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반쪽 의회로 전락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일부 의원들은 "민생은 팽개치고 자리다툼에 연연하는 일부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면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 시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의원은 "제6대 후반기 구미시의회는 정책'소통'상생의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며 "서민경제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시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고 대변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미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립하고 있는 구미시의회를 봉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해놓고 일부 의원들이 버티는 바람에 의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당장 11일부터 2012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와 2011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심사 등 산적해 있는 현안조차 처리하지 못할 우려가 높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입게 된다.

구미시의회 의원들은 지역사회 봉사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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