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입력 2012-07-11 10:47:14

올 영남권 정책자금 600억 늘어 1조 달해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정부 부처에 있을 때 일찌감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09년부터 개인 계정의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정책 홍보에 열을 올려 주목받았다.

중진공 이사장 취임 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홍보는 물론 소통과 혁신을 주도하는 등 투명한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42.195㎞)를 7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박 이사장은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마라톤은 꾸준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운동이다. 어느 한순간 오버하거나 방심하면 완주를 못 한다"며 "마라톤을 통해 묵묵히 내 길을 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공이 영남권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데도 박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중진공의 주요 업무는 ▷중소기업 건강진단 ▷정책자금 융자 ▷기술지원 ▷글로벌 협력 등 4가지이다. 이 가운데 영남권의 2012년 정책자금은 지난해 대비 600억원 가까이 늘어 1조여원에 달한다. 이는 중진공 전체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알짜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스마일스토리 知' 사업에도 전체 선정대상 500개 업체 가운데 영남이 159개사를 차지했다. 이 사업에 대해 박 이사장은 "앞으로 대구경북 소재 우수 중소기업들이 많이 발굴, 추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그가 강조하고 있는 '지역인재 채용목표제'는 지방 인재의 채용비율을 60%까지 늘리는 것으로 이를 통해 비수도권 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내부 혁신 문제도 박 이사장이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이다. 혁신 키워드는 '능력'과 '현장'이다. 이 같은 기조는 취임 후 처음으로 그가 실시한 지난 6월 인사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

당시 인사 대상은 임원 2명과 부서장급 25명을 비롯해 총 62명에 달하는 규모였다. 일부 임원은 외부공모를, 본부 주요 부서장도 사내 직위공모제를 실시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간부직은 외부 개방형직위 공모를 실시해 관련경험이 풍부한 외부 민간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본부 핵심 부서장의 직위 공모와 외부 개방형 직위 공모제도는 공단 설립 이래 처음 도입한 제도로 향후 운영결과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치면서 주로 경제정책 수립 및 조정, 예산 편성과 집행 관리 부서에 근무했다. 재정부 등에서는 국제통상'금융 및 대외협력 등 분야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경제'사회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입안하는 능력과 조정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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