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10승 다승왕 성큼…

입력 2012-07-11 09:26:27

심창민-권혁-안지만 불펜진 모처럼 이름값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장원삼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승리를 추가하며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른 장원삼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장원삼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토종 다승왕'을 향한 걸음을 가볍게 했다. 장원삼은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 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를 챙긴 장원삼은 시즌 10승째를 거둬 팀 동료 탈보트와 LG 주키치, 두산 니퍼트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삼성은 우천으로 취소된 2위 롯데와 승차를 1경기차로 벌렸다.

12일 만의 등판 탓인지 장원삼은 초반 제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1회 첫 타자 이대형에게 안타를 내준 장원삼은 2사 후 연거푸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다행히 LG 정의윤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출발이었다.

2회에는 1사후 김태군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시킨 뒤 오지환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를 만들어줬고 이대형의 잘 맞은 타구를 1루수 채태인이 몸을 날려 잡아내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김일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1회 타선이 벌어놓은 2점을 까먹었다.

3~5회에도 안타를 맞은 장원삼은 이날 매회 안타를 내줬지만 수비 도움 등으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2대2 동점이던 5회말 LG 선발투수 김광삼의 폭투로 2루주자 김상수가 곧바로 홈을 밟아 승리 요건을 갖췄다. 심창민-권혁-안지만이 6회부터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허리를 받쳤고, 8회 2사후부터는 오승환이 등판해 LG 타선을 매조지, 장원삼의 승리를 지켜줬다.

역대 프로야구 30시즌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20차례나 다승왕에 올랐던 점에 비춰보면 10승을 선점한 장원삼의 다승왕 꿈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시즌 초 주춤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5월과 6월 잇따라 4승씩 따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원삼은 이날 LG의 폭투로 점수를 얻으며 승리 요건을 갖추게 돼 아홉수 없이 단번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LG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잠실에선 두산이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를 4대3으로 제압, 3연승을 달렸고 문학 넥센-SK전과 광주 롯데-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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