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때 경주와 더불어 경상도의 한쪽 날개였던 상주의 찬란했던 문화와 얼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이 애향심을 가지고 문화와 지역현안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합니다."
11일 상주문화원장 취임 2주년을 맞는 김철수(66'사진) 원장은 "경주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등으로 세계적 역사도시로 탈바꿈했지만 상주는 그러지 못했다"며 그 이유를 애향심 부족으로 지적했다.
그는 "상주는 읍성국가 시대에 사벌국과 고령가야국이 있었고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전국 8목 중의 하나로 큰 고을이었던 역사를 갖고 있다"며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금관 1점이 발굴돼 현재 상주박물관이 아닌 대구박물관에 보관돼 있는데도 지역 지도층 인사들은 환수에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진왜란 때 바다에 이순신이 있다면 육지에서는 상주의 정기룡 장군이 칼과 창으로 왜군의 조총에 맞서 60전 60승의 기적을 일궜다. 상주의 '북천'(北川)에서는 중앙군 60명과 상주에서 창의한 의병 700명이 북상하는 1만7천여 명의 왜군 주력부대와 싸우다 모두 순직했다.
6'25 때 상주화령장 전투에서 국군이 연일 후퇴를 거듭하던 중, 육군 17연대가 북한군 15사단을 상대로 단독 기습공격을 감행, 격멸시켜 낙동강 방어선 구축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된 상주는 그야말로 호국의 고장이다"며 "이 호국 정신을 상주 얼로 승화시켜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청죽공 성람 선생이 주치의였던 존애원과 정몽주 선생을 봉양하는 도남서원의 선양사업도 함께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존애원은 임진왜란이 끝난 1599년 청죽공 성람, 우복 정경세, 창석공 이준 등 13개 문중이 중심이 돼 질병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계를 모아 설치'운영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의료기관이다.
또 도남서원은 1606년(선조 39)에 창건된 사액서원으로써 조선 도학의 본산이었으며 정몽주'김굉필'정여창'이언적'이황'노수신'류성룡'정경세'이준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김 원장은 "상주가 200여 년간 조선의 경상감영이 설치되는 등 경상도 뿌리로서 많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돼 있기 때문에 이제 상주문화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유물 발굴과 보존사업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나의 문화원 활동도 고향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원장은 상주 토박이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상주대학교 초대 총장 등을 지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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