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예결위 6명씩 최다…지경위 초선들 경쟁 치열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국회 핵심 상임위원회에 대거 들어가면서 지역 현안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선 국면에서 자칫 지역 몫 챙기기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된 셈이다.
새누리당이 8일 확정한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역의 발언권이 특히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나라의 예산'재정을 보호감시하지만 급박한 예산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기획재정위에는 6명의 의원이 배정됐다. 역대 최다 규모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가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에서도 기재위에 배정됐고 최경환(경산청도)'김광림(안동) 의원이 함께 따라갔다. 예산전문가로 19대에 새롭게 입성한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이 재정전문가 역할로 들어갔고, 대구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안종범 의원(비례)도 가세했다. 이한성 의원(문경예천)도 포함됐다.
예결특위에 지역 의원이 6명이나 포진하게 된 것도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위원장을 맡은 장윤석 의원(영주)은 농림위를 겸임하면서 1인 2역이다. 대구 몫으로는 조원진(달서병)'류성걸'홍지만(달서갑) 의원이, 경북에서는 정희수(영천)'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이 뛴다. 예결특위는 우리나라 모든 예산을 집행하기에 앞서 어떤 예산을 넣고 뺄 것인지 결정하는 국회의 최종 관문이어서 지역 의원들이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규모가 확정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R&D특구, 로봇산업 등을 관장할 지식경제위는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대구의 초선 의원 모두가 지경위를 택한 것도 '노력한 만큼 거둘 수 있는' 알짜배기 상임위였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4명, 민주통합당 1명(홍의락 의원'비례)이 배정돼 여야가 균형을 이뤘다. 이명규 전 의원이 공을 들였던 로봇산업 인프라는 권은희 의원(북갑)이 포스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위는 교육국제화특구, 국가과학산업단지 등을 주도하게 되는데 서상기 의원(북을)이 정보위원장을 맡으면서 교과위원을 겸임하게 됐다. 대구 출신 비례대표 의원인 강은희 의원도 포함됐다. 강 의원은 특히 차세대 소프트웨어융합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자신의 1대 과제로 내놓고 있다.
K2 공군기지 이전과 군 공항 주변 소음 문제 해결을 관장할 국방위 위원장에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이름을 올렸다. 군 장성 출신인 김종태 의원(상주)이 백업 요원으로, 3선의 정희수 의원(영천)까지 가세해 무게감을 갖췄다.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 도시철도 연장 사업, 도로 철도 등 각종 SOC사업은 국토위 몫이다. 강석호 경북도당위원장(영양영덕봉화울진)이 새누리당 간사를 맡았고, 경북에서는 이철우 의원(김천)이 대구에서는 이종진 의원(달성)이 활약한다.
지역 최대 현안인 시'군'구 통합 문제는 행정안전위가 관장하는데 김태환 의원(구미을)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첨단의료허브 구축사업은 복지위가 중심이 되는데 이한구 원내대표,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과 대구 출신 류지영 의원(비례)이 지역 현안을 돕게 됐다. 18대 때 농업 지킴이 역할을 했던 정해걸 전 의원의 자리에는 해당 지역구 후임인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이 농림수산식품위를 1지망해 새누리당 간사 역할을 맡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