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준비 마친 런던
이미 세계 70억 명의 눈과 귀는 이달 28일(한국시간)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향해 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개최하는 런던은 '전통'과 '재활용'을 키워드로 삼아 22개 경기장을 마련, 세계 각국의 스포츠 스타들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포츠의 요람으로 통하는 런던은 "올여름, 런던에 머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안전 올림픽 카운트다운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났다"며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난지도처럼 한때 쓰레기 매립장 등으로 활용되던 곳을 축구장 357개 크기의 녹색 생태공원으로 바꾸고 그곳에 개'폐회식 및 육상경기를 열 8만 석 규모의 올림픽스타디움을 신축했다. 주변에는 수영장, 사이클, 펜싱, 하키, 농구, 핸드볼 경기장이 지어졌고, 단장도 마무리했다. 200여 개국 1만7천여 명의 선수단이 머물 선수촌(11개 단지, 2천800여 채 아파트), 국제방송센터, 메인프레스센터도 공사를 끝낸 상태다.
준전시상태 수준의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런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시내 올림픽공원 주택 옥상 등에 미사일을 배치하며 안전 올림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안 예산으로 5억5천300만파운드(약 9천700억원)를 책정한 영국정부는 군 병력뿐 아니라 1만2천 명의 경찰과 1만3천 명의 사설 경비요원 등 총 4만 명의 보안 관련자를 런던에 투입, 테러 등에 대비한다.
◆전통과 함께 뛰는 런던
경제 위기 속에서 대회를 치르는 영국 정부는 비용은 줄이고 경제효과는 높이는 데 주력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애초 50억달러(약 5조6천600억원)로 예상했던 올림픽 개최 비용이 지금은 4배 가까이 늘어난 173억달러(약 20조원)로 추정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이 쓴 670억달러(약 77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예산이다.
런던 올림픽조직위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하면서 경비 절감에 신경 썼다.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구장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장, 다목적 전시장 '런던 엑셀', 콘서트에 주로 사용됐던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 '오투 아레나' 등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 신축에 따른 부담을 줄였다. 주요 관광지를 경기장과 연계해 도시 홍보와 관광수입 증가도 노리고 있다.
왕실의 기마병들이 근무하는 호스 가드 광장 뒤편에 2천200t의 모래를 뿌려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만들고, 런던의 허파 하이드 파크는 천연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궁 앞도 마라톤과 경보선수들이 지나가는 코스로 개방했다.
◆시설 사용 후엔 재활용
개최권을 신청할 때 '폐기물 제로 게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런던 올림픽조직위는 철거되는 건물에서 나온 폐자재의 98%를 재활용해 신축 경기장에 사용했다. 산업폐기물 매립지로 오염이 극심했던 올림픽 공원은 오염된 흙은 물로 씻어서 재사용했다. 주경기장은 고정적인 구조를 최소화해 여러 개의 작은 경기장으로 재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 8만 석 중 5만5천 석은 언제든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했고 재료도 폐가스관을 활용했다. 농구와 핸드볼 결승전이 열리는 바스켓볼 아레나도 건물 전체를 하얀 천막으로 감싸 해체와 재조립이 가능토록 했다. 올림픽이 끝나면 브라질에 판매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사용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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