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만 모았다…하이브리드 '대세'

입력 2012-07-07 08:00:00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프리우스
이질적 요소를 결합해 장점만을 취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 카메라, 골프채까지 하이브리드 제품이 등장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NX200. 삼성전자 제공
이질적 요소를 결합해 장점만을 취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 카메라, 골프채까지 하이브리드 제품이 등장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하이브리드 카메라 NX200. 삼성전자 제공

'결합을 통해 부가가치 만들어낸 하이브리드가 대세'.

하이브리드가 뜨고 있다. 자동차부터 자전거, 카메라, 골프채까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을 의미한다. 넓게 보면 혼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화통화가 주 기능이었던 휴대폰에 카메라, MP3 등의 기능을 섞으면서 휴대폰의 가치가 높아진 것도 하이브리드라고 할 수 있다.

◆고유가에는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카

최근 하이브리드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는 제품은 자동차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기존에 휘발유 혹은 디젤만 사용하던 엔진과 전기로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전기모터가 함께 장착돼 있다.

1997년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등장한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비 절감에 대한 의문과 안정성 문제 등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기술 발달과 고유가로 인한 연료비 부담으로 다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격인 프리우스의 경우 35년간 축적해온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로 국내 최고연비 29.2㎞/ℓ를 달성했다. 도요타는 올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2천25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각각 933대, 707대가 판매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710대, 140대 비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 출시된 현대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K5 하이브리드도 출시와 함께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에 각각 5천848대, 4천753대가 판매돼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보다 3배 이상씩 증가했다.

전기를 함께 사용하면서 연료 소모가 줄어드는 것과 함께 유해가스 배출도 적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세금을 감면해 주고 있다. 취득세액 40만원 이하 등록세 100만원 이하 차량은 취득세'등록세 전액 감면, 취득세액 40만원 이상 등록세 100만원 이상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각각 40만원, 100만원까지 감면해준다.

◆자전거도 카메라도 하이브리드가 대세

카메라도 하이브리드가 인기다. DSLR의 장점과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해 고성능은 유지하면서 가볍게 만든 것이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반사거울을 없앴다고 해서 미러리스 카메라라고도 불린다.

DSLR의 경우 렌즈로 들어온 빛이 뷰파인더로 확인하기까지 반사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이용해 여러 번의 굴절을 거치지만, 미러리스는 뷰파인더 대신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반사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없애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지난해 200만 대가 팔린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올해는 500만 대, 2015년에는 1천만 대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니콘, 올림푸스, 캐논 등 카메라로 유명한 제조업체들과 삼성전자도 하이브리드 카메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자전거에도 하이브리드가 등장했다. 산악용 자전거와 로드용 자전거의 기능을 합쳐 산악용 자전거의 안정성과 로드용 자전거의 속도감을 함께 구현한 것이 하이브리드 자전거다.

우리나라는 산악 지형이 많아 산악용이 자전거 시장에서 주를 이뤘는데 일반 도로에서 타면 로드형에 비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자전거로 출근하는 일명 '자출족'이 늘고 도심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서 가벼운 로드형 자전거의 필요성이 더해지면서 산악용의 안정성과 로드용의 가벼운 무게를 합친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등장한 것.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타이어의 폭이 로드용보다는 넓고 산악용보다는 좁아 속도감과 균형감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디자인도 세련되고 최근에는 밝은 컬러감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속속 출시돼 도심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다.

이런 장점 갖추고 있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10분에 한 대씩 볼 수 있을 정도라는 뜻으로 '10분 자전거'라 불리는 알톤 스포츠의 'RCT R7'의 경우 2011년 3만 대가 팔려나갈 정도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안성맞춤"이라며 "수입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국산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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