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냄새·향기 진한 화장품 20m 밖에서도 '앵∼'

입력 2012-07-07 08:00:00

야외서 모기떼 피하려면…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캠핑장은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캠핑의 최대 적은 '모기떼'다. 쉴 새 없이 귓가에서 앵앵거리며 온 몸을 긁게 만드는 모기떼의 등쌀에 짜증이 치밀기 일쑤. 모기향을 피우기도 하고 살충제도 뿌리지만 모기를 쫓기엔 역부족이다. 야외에서 모기를 피해 도망다닐 수는 없는 일. 짜증나는 모기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

◆일단 깨끗이 씻으세요

모기의 눈은 1~2m 이내만 볼 수 있는 지독한 근시다. 대신 뛰어난 후각을 통해 먹잇감을 찾는다. 모기는 인간이 내는 체열과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섞인 젖산, 유기산 등 화학물질을 감지한다. 땀 냄새를 20m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고, 동물이 호흡할 때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10m 밖에서도 느낀다. 술을 마신 뒤 입이나 피부에서 나오는 요산 등의 냄새도 모기를 유혹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땀을 닦고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두꺼운 화장이나 자극적인 향이 나는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렸다고 마구 긁어서는 안 된다. 모기가 분비하는 침 속에는 피의 응고를 막는 히스타민 성분이 들어있다. 이 성분이 몸 속에 들어오면 물린 부위가 가렵고 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침이나 파스 종류를 바르면 가려움은 가시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침은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다. 모기에 물렸을 경우 얼음찜질로 가려움을 줄인 뒤 손으로 긁지 않도록 밴드를 붙여 흉터와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식초를 물에 희석해 가려운 곳에 문질러주거나 차갑게 식힌 티백, 얼굴에 사용하는 미용수를 묻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레몬껍질과 즙을 바르는 것도 가려움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옷으로 해충을 막는다

모기들이 싫어하는 옷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아웃도어 스포츠업체들은 다양한 해충 방지 기능성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잭울프스킨의 '스타라이트' 텐트는 안티 모스키토 기능이 적용된 메시 소재를 사용해 모기와 각종 해충들을 막아준다. 방충 기능이 첨가된 원단을 사용한 기능성 의류들도 인기다. 컬럼비아의 인섹트 블로커 제품은 국화꽃에서 추출한 천연 방충 성분이 들어 있다. 모기, 파리, 개미, 진드기 등 해충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든다. 잭 울프스킨의 안티 모스키토 셔츠는 살충 성분이 들어 있어 일반 소재보다 모기물림은 90% 감소시키고, 벌레 접근성은 45%나 줄여준다. 머렐 역시 모기가 기피하는 특수향을 첨가해 촉각을 자극하는 안티 모스키토 소재의 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벌레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스타일링도 고려한다. 밤에 활동하는 모기는 파랑이나 빨강, 검정 등 어둡고 진한 색의 옷을 좋아한다. 모기가 기피하는 흰색이나 연두색, 노란색 옷이 모기를 피하는데 유리하다.

◆모기 기피제 인기…뭘 쓸까?

국내에 출시된 모기 기피제는 103종에 이른다. 모기 기피제는 벌레를 죽이는 효과는 없지만 곤충이 싫어하는 물질을 피부나 옷에 뿌려 벌레들의 접근을 막는다. 살충 성분이 들어간 모기 기피제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풍기는 천연물 성분 모기 기피제가 있다. 일반 살충제 성분의 모기 기피제는 가격이 2천~3천원 대로 저렴하고 모기 퇴치 효과도 뛰어나다. 천연물 모기 기피제는 살충제 성분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피부에 자극이 없고, 가격이 7천원 이상으로 다소 비싸다.

팔찌형이나 패치형 제품도 있다. 간편하고 냄새가 없지만 모기 퇴치 효과는 다소 떨어진다. 또 팔찌 제품은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이고 무허가 제품이 많다. 성인의 경우 살충제(DEET) 성분 제품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피부 자극이 적은 천연물 성분의 제품이 좋다. 출입구에 걸거나 세워 둬도 모기를 쫓아내는 옷걸이용 제품도 있다. 전기가 필요없어 원하는 장소에 걸어두기만 하면 된다.

직접 천연 모기 기피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인 카모마일 성분이 첨가된 플라워 워터와 모기 및 해충방지제로 널리 사용되는 시트로넬라 오일, 천연 가용화제인 솔루빌라이저, 정제수를 이용하여 만든다. 스프레이 용기에 무수에탄올을 넣고 오일을 떨어뜨린다. 카모마일워터와 솔루빌라이저를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잘 섞이도록 3분 동안 흔들어 준다. 정제수를 채운 뒤 흔들어서 섞어 주면 된다. 바짝 말린 오렌지나 레몬껍질에 불을 붙여서 연기를 내면 천연 모기향이 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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