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의 화법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대중적이고 압축적이다. 2006년 지방선거 유세 중 신촌 백화점 앞에서 커터칼 테러를 당한 그는 긴 시간 수술을 받고 깨어나서는 "대전은요?"라고 측근에게 물었다. 대전 상황이 안 좋았는데 어떻게 됐냐는 물음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과 총선 주기를 일치시키는 권력구조 개편을 이야기하자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고, 2009년 경주 보궐선거에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개입설이 퍼지자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평했다. 이 짧은 발언은 모조리 신문 보도의 제목으로 쓰였다. 그만큼 짧고 강렬했다. 하지만 사석에서의 박 전 대표는 다르다. 큰 행사를 끝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인을 만난 그는 20층에서 1층까지 내내 웃으며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큰소리로 대화했다. 그 역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진지한 표정만 보인다는 물음에 "나라의 운명이 달린 일을 웃으며 길게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박 전 대표의 공식 화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대중과의 일체감을 위해 좀 더 구어체를 쓰면서 설명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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